일동·동아에스티 등 벤처기업과 신약 물질 공동연구 체결
  • 주요 제약사들이 임상 파이프라인 다양화 및 확대를 위한 방법으로 벤처기업과 손잡는 전략을 펴고 있다.

    벤처기업이 발굴한 유망한 물질을 탐색해 선정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안정적인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바이오벤처 천랩과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는 신약연구소를 공동설립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있는 미생물과 이와 관련된 유전자정보를 말한다. 

    '일동-천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연구소(ICM)'는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기술과 천랩의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술을 융합해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목표로 한다.

    공연구소는 일동제약의 기술을 통해 만성질환을 치료하는 신약, 건강기능식품을 시작으로 소화, 피부, 면역, 비만, 뇌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28일 바이오벤처인 네오믹스와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네오믹스가 보유한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유효성 평가와 전임상 동물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 결과 유효성이 최종 확인되면 동아에스티가 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갖게 된다.

    동아에스티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될 후보물질이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중증 이상 탈모 환자뿐 아니라 남녀 모두에게 사용가능하고 기존 치료제들과 병용 시 더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의 벤처기업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실제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국내 제약사의 외부 투자현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1월 기준 연구개발비 상위 10대 국내 제약사의 외부 투자 금액은 총 219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269억원에 불과했던 투자금이 2년새 716.7% 상승한 데 이어 전년대비 기준으로도 36% 상승한 수치다.

    2016년 외부 투자 금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한독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한양행의 경우 지난해 총 352억원을 신약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 목적에 사용했다.

    투자금은 주로 파멥신(항체신약), 소렌토(항체신약), 제노스코(폐암치료제), 이뮨온시아(면역항암제), 네오이뮨테크(면역증강 단백질) 등 5개 바이오기업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외부의 유망 기술도입 및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 가능성을 높이는 추세"라며 "유망한 스타트업 및 벤처에 투자하거나 펀드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