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미래에셋대우 1102억·KB증권 1088억 '업계 2·3위'가시적 M&A 효과 냈지만 1위자리는 한투에…"지속성장 낙관"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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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를 통해 자기자본을 크게 늘린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나란히 무난한 1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모두 지난해 합병을 완료했지만 회계상 부실을 2016년 실적에 모두 털어내고 올해가 사실상 통합출범 원년으로 선포한 곳으로 1분기는 물론 향후 성적에 관심을 모은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1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2위 KB증권은 1088억원으로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이들 두 곳은 지난해 4분기에는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사업부문별 손실을 반영하며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곳이었다는 점에서 업계는 1분기 실적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인수·합병을 통해 자기자본이 각각 6조7000억원대와 4조1000억원대로 뛴 만큼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산술적으로 매 분기별 평균 1600억원, KB증권은 1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야 두자릿수의 ROE 달성이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증권업계 1분기 실적시즌이자, 초대형IB 간의 실적 개막전에서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M&A 효과를 어느 정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4% 늘었고, KB증권은 120%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영업수익의 절반 이상을 트레이딩(27%)과 위탁매매(26%) 부문에서 채웠다.


    회사 측은 "합병 전보다 수익구조가 한층 안정적으로 바뀌며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빅배스의 큰 원인이었던 S&T 부문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채권수익이 개선과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정상화 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증권업계 최고실적 자리는 미래에셋대우나 KB증권이 아닌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기록 중인 상위 5개사 가운데서는 규모가 가장 작은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301억을 기록했다.


    수수료수익은 소폭 줄었지만,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로 수익원을 다변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1분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을 연환산해 산출한 ROE가 12.6%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통합출범 원년 첫 분기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1위 탈환에는 실패해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초대형IB 대전에 발을 들인 경쟁사들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1분기 성적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낙관하며 이 부분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춘 대형사들 모두 한목소리로 IB부문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수익비중이 아직까지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 점은 보완사항으로 꼽힌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들이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조기상환 증가와 채권운용 등 외부 요인으로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됐던 만큼 회사별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