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얼음정수기 파동에 '주춤'
  • ▲ ⓒ 코웨이
    ▲ ⓒ 코웨이



    생활가전기업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코웨이의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한 선행 작업에 착수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보유했던 코웨이 주식 378만주(보유 지분 중 4.67%)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16일 매각했다. 코웨이홀딩스는 MBK 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의 특수목적법인이다.

    MBK 측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자 지난해 잠정 중단됐던 코웨이의 매각이 재추진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각 가격은 주당 9만8000원으로 처분 규모는 38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블록딜은 대량매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충격을 낮추기 위해 매수자와 매도자가 협의해 장외에서 진행하는 거래를 뜻한다.

    2015년 MBK파트너스는 코웨이의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넘은 훌륭한 실적)를 앞세워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각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빚어진 얼음정수기 이물질 파동 등으로 매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MBK는 지난 2013년 초 1조2000억원으로 코웨이 지분 30.9%를 사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MBK는 인수 첫해인 2013년부터 과감한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을 추진해 코웨이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업계추산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코웨이 매매가를 고려했을 때 MBK 측은 투자금 대비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블록딜로 MBK는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의 몸값을 낮춰 매각 재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코웨이는 수익성이나 사업 구조는 매력적이지만 높은 몸값이 매각의 큰 걸림돌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MBK가 매각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는 이야기도 함께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주식시장에서 몸값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번 지분 매각을 시작으로 덩치를 줄여 매각을 재추진할 것"이라며 "몸값 낮추기에 성공하면 기존 코웨이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국내외 기업에서 인수의 뜻을 밝혀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