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1000억 위안 투자해 인프라구축 가속화 약속中 철강업계, 철강재 수요 증가 전망, 가격 상승 기여할 듯
  • 중국 철강재 가격이 일대일로 포럼을 계기로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이라 천명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이번 계획이 중국 정부가 그간 추진해 왔던 그 어떤 정책보다 철강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다. 29개국 정상이 참여하고 130개국에서 15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이번 포럼은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의 모멘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15일 열린 일대일로 포럼에서 1000억위안(약 16조36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지 업계는 시 주석의 이번 약속이 철강재 가격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철강산업 부흥을 위해 여러 정책을 펼쳐왔다. 노후설비를 퇴출하겠다고 약속하는가 하면 부적합 철강재를 생산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책들은 철강산업 회복의 밑바탕이 되는 수요 확대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어 곧장 한계를 보였다.

     

    그러기에 중국 철강업계는 이번 포럼에서 시진핑 주석이 내세운 정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에서는 인프라 구축에 따른 수요 증가로 철강재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중국 철강재 가격은 일대일로 포럼 이후 견고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중국 철강재 가격은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주요 품목에서 모두 상승했다.

     

    상하이 열연강판 가격은 전일대비 톤당 60위안 오른 톤당 3190위안을, 베이징은 톤당 3130위안으로 톤당 70위안 올랐다. 상하이 냉연강판 가격은 전일과 변함없었으나, 베이징에서는 톤당 20위안 오른 톤당 3600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 철근 가격도 톤당 3630위안으로 톤당 50위안 상승했다. 베이징 철근 가격은 톤당 20위안 오른 톤당 3730위안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이슈는 철강재의 순간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견고한 상승세를 보여줄 수 있는 비타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철강재 공급 개혁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따라서 이제는 수요 확대만이 철강재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의미에서 일대일로 정책은 원료가격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철강재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정치적 이슈는 순간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 도핑 효과를 내는데 그쳤다"면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폭등이나 거품 없는 건강한 가격 상승을 이끌어 내는 최고급 비타민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