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제도·유연근무제 등 도입… "긍정적 반응"
  • ▲ 이정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차장(앞줄 오른쪽)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종주하면서 여행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 이정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차장(앞줄 오른쪽)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종주하면서 여행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건설


    "4주간의 휴가를 통해 평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800㎞ 거리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도보로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이라는 생각도 잊고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죠." (이정화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 차장)

    한화건설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제고를 선언했다. 기존의 딱딱한 업무 분위기와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선, 효율성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전사 조직문화혁신을 위한 I.C.E(Innovation, Communication, Efficiency) 시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젊은 한화' 구축에 나섰다. 이 제도들은 내부 설문조사와 협의를 거쳐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가장 큰 호응을 받는 것은 안식월 제도. 이 제도는 과장~상무보 승진시 1개월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것으로, 승진 특별휴가에 개인 연차 등을 더해 운영된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아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행 초 휴가 사용을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전사적인 독려를 통해 임직원들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한화건설 측 설명이다. 실제로 올 들어 안식월 대상자 90% 이상이 휴가 일정을 확정했으며 현재 임원을 포함, 대상자의 15%가 휴가 중이거나 다녀왔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천상진 한화건설 플랜트 품질관리팀 차장은 "베트남 다낭으로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해외 근무자들의 경우 4개월에 한 번씩 휴가를 받지만 부모님, 처가, 회사 등을 다녀오다보면 오히려 가족들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안식월 휴가를 통해 가족들에게 묵은 빚을 조금이나마 갚게 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유연근무제' 적용이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오전 7~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근시간을 선택하고 정해진 근무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의 시간활용에 자율성을 부여해 육아, 자기개발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유연근무제에 참여한 직원 중 92%가 업무성과 및 조직문화 변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할 정도로 호의적이다.

    이 외에도 기존에 실시되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과 '홈데이(오후 5시 퇴근)'를 주 2회로 확대해 보다 젊고 유연한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무효율성 제도를 위한 제도들도 시행된다.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집중근무제'를 운영해 불필요한 회의, 통화 등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도를 높이도록 했다.

    아울러 야근을 최소화하기 위한 '야근신고제'를 도입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야근이 지속되는 팀의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 멘토링하는 '업무클리닉'을 함께 운영해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는 "한화그룹은 지난해 창립 64주년을 맞아 '젊은 한화'를 선언하고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한화건설 역시 기업문화 개선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로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누구나 다니고 싶고,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