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1분기 반짝 흑자 내나 하반기 이후 적자 전망코랄 프로젝트, 상반기내 수주 어렵다는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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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에 악재가 겹쳤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대형 사고까지 잇따라 발생하며 실적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가뜩이나 수주 지연에 고심이 큰 마당에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수주 지연으로 발목이 잡힌 삼성중공업에 대형 사고까지 줄줄이 발생하면서 올해 실적 회복은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지난 1일 30여명의 사상사를 낸 크레인 사고에 이어 17일 화재까지 발생하며, 일부 작업장에선 작업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실적을 회복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반짝 흑자를 낼 수 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대다수 관측이었다.

     

    금융권의 예측대로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매출 2조4370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중공업 측은 "원가절감을 비롯한 경영개선 활동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 인도 예정인 주요 해양플랜트 공정을 차질없이 마무리 해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들은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조 중인 선박을 하루빨리 마무리짓고 인도해야 하는 시점에 작업 중단이라는 고용노동부의 명령에 해양플랜트 공정은 벌써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역대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조선소 야드 내 7안벽에서 800톤급 골리앗 크레인과 32톤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한 것.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지지대가 무너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을 덮쳤다. 이로 인해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모두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악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작업 재개 조치가 취해진 3일째 되던 날인 17일 오전, 또 다시 조선소 내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근로자가 옥외 공조시설 발끝막이판 설치를 위해 용접작업을 하던 중 용접불꽃이 작업현장 냉각탑 아래 PVC필터에 옮겨 붙어 생긴 사고였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의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발생한 화재로 안전의식에 큰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이날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화재와 관련해 "화재사고를 특별감독 대상에 포함해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난 후 관련자를 엄중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계속 미뤄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건도 삼성중공업에겐 큰 골칫거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랄 FLNG 프로젝트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수주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수주가 임박했다는 소식만 들려올 뿐 실제 계약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 언제 수주할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코랄 프로젝트 수주가 상반기 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랄 프로젝트 수주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삼성중공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박대영 사장이 현재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실적 회복을 이뤄낼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랄 프로젝트는 모잠비크 해상에 가스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규모는 54억 달러(6조2000억원)에 이른다. 최대주주는 ENI(50%)이며, 모잠비크 ENH(Empresa Nacional de Hidrocarbonetos)와 포르투갈 갈프에너지아(Galp Energia),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