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해외건설 수주… 대형vs중견 '양극화' 뚜렷

포트폴리오·자금력·네트워크 발목 잡아
"대형사 수주실적 따라 중견사도 동반 하락"

김백선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18 21: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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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중견건설사의 해외진출이 여전히 더디다.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뒤쳐지는 포트폴리오와 자금력, 빈약한 네트워크가 중견사 발목을 잡은 탓이다.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23억7000만달러. 이 중 시공능력평가순위 1~10위권 대형건설사 수주액은 97억1800만달러로 총 수주량의 73.8%를 차지했다.

반면, 11~50위권 중견건설사들 수주액은 총 26억5200만달러로 27.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앞서 국내 해외수주실적이 66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2위를 기록한 2014년 당시에도 시공능력평가순위 1~10위 건설사가 495억2937만2000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5%를 차지한 반면, 11~30위 건설사는 12%를 가져가는 데 그친 바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유한 중견건설사(시공능력평가순위 11∼50위·두산중공업 제외) 11곳을 놓고 보더라도, 올해 다시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실적을 기록한 곳은 단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초부터 해외사업에 손을 대지 않는 건설사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은 해외사업부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조직, 인력 등 해외사업을 추진할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고, 앞으로도 시장상황을 봐서 검토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건설 업황과 상관없이 중견건설사의 낮은 수주실적은 항상 업계 안팎으로 문제가 돼 왔다. 때문에 정부는 몇 년 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과 같은 해외진출을 도울 지원책을 내놨다. 하지만 실효성엔 여전히 의문부호가 달린다.

문제는 국내 주택시장 불안으로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기술력이 없거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은 앞으로도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중동 등 발주량이 저조하다"며 "여기에 국가 간 업체의 경쟁도 치열해 지다보니 대형건설사의 수주 실적이 떨어지고, 그 영향으로 하청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중견·중소업체의 실적도 동반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중소업체가 단독으로 해외건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부분"이라며 "최근 정부의 지원 정책은 대기업과 해외에 공동 진출했을 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업계에선 중견·중소건설사가 해외진출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부동산 정책 등 미래가 불투명한 탓에 중견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주택부분이 휘청이면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국내 중견건설사들은 주택 사업에 비중이 높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같은 경우 불황기 때 중견업체들이 주택 임대사업, 부동산종합회사로 변신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이카(KOICA) 국제협력단 사업을 통해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는 만큼, 중견사는 이를 잘 활용해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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