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 점포 통폐합 앞둔 씨티은행, 정규직 전환 카드 꺼냈다

일반사무·창구 직원 300여명 올해 5급 일괄 전환
노조 "점포 통폐합 논란 비껴가기 위한 꼼수" 비판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19 08:5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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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DB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씨티은행이 정규직 전환 카드를 치켜세웠다.

이에 준법투쟁을 시작한 노조는 더 격렬히 반발하고 있어 대치국면은 점점 심화되는 양상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노조와의 최종교섭이 결렬된 다음 날 무기계약직 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인 창구직원 300여명을 올해 안에 정규직 행원과 동일한 5급으로 일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씨티은행은 해당 연도에 정규직 행원 채용인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을 매년 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변경해왔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타이틀만 보면 바람직하지만 방침을 발표한 시점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씨티은행은 고객의 95%가량이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비대면 거래를 하는 만큼 점포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영업점의 80%를 정리하고 일부 점포를 대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노조는 정상적인 은행 영업을 위해 점포수를 100개 이상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사측은 전국 소매금융영업점 126곳 중 101개를 통폐합한다는 방안에서 1곳 정도만 추가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 및 점포 통폐합 관련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협상을 벌인 직후 사측이 정규직 전환을 발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규직 전환이 지점 통폐합 문제를 비껴가기 위한 물타기용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만큼 이에 편승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국내 기업도 아닌 외국계 기업이 먼저 정규직 전환 결정에 나선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앞서 노사는 수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모두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본격적인 단체행동 쟁의행위에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쟁점은 임단협 주요 사항에 포함된 부분으로 이미 노사가 합의된 상태"라며 "중노위 교섭에는 안건을 일괄 타결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협상은 결렬됐다. 사측은 다른 안건에서 합의가 안 되니까 현재 닥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한 임단협 주요 안건은 ▲정규직 4.4%, 계약직 8.8% 임금 인상 ▲모든 전담직(무기계약직) 일괄 정규직 전환 ▲2004년 7월 29일 이후 입행 직원 월차 12일 보전 ▲준정년 특별퇴직금 개정 등이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합의 당시 전문계약직까지 포함해 요구했지만 사측은 전문계약직은 빼고 하되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사측이 꼼수 행동을 취하는 이상 원래 요구대로 전문계약직까지 모두 포함해 일괄전환을 관철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씨티은행 비정규직은 일반사무 전담직원 및 전담텔러인 무기계약직 300여명과 전문계약직 100여명으로 구성돼있다.

씨티은행은 호봉에 의한 연공서열 임금 구조 및 씨티은행만 유지하고 있는 퇴직금누진제도로 인해 매년 전담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은 비정규직 운용에 대한 부속 합의에 의해 운용됐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은 절대 아니다. 전통적인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자금융전략을 펼쳐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정규직 전환은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작업이다. 직원간 처우 간격을 좁히고 비정규직에 대한 업무 제약을 풀기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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