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모자라도 팀워크가 더 중요… 월급만 받고 갈 사람 필요 없다"바닷모래 채취 고수 국토부에도 "본질 모른다" 쓴소리
  •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정상윤 기자
    ▲ 김임권 수협중앙회장.ⓒ 정상윤 기자

    새 정부 들어 수협 관련 이슈에 대해 김임권 회장의 언사가 더욱 거침이 없어지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태도다.

    인선에 차질을 빚는 수협은행장 선임과 관련해선 관료 낙하산은 월급만 축낸다고 비난했다.

    바닷모래 채취 논란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 꼼수를 부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회장은 지난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석인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과 관련해 "월급만 받아갈 사람은 필요치 않다"며 관료 낙하산에 대해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관료 출신 낙하산이 행장으로 오면 이사회 승인 과정에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관료 출신이 관리는 잘하지만, 은행은 돈을 버는 곳으로 서로 별개의 문제다. (수협은행은) 수익 내는 게 절박한 문제"라며 "고기를 잡아도 팀워크가 중요하다. 이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사람이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원태 전 행장을 언급하며 "수협은행에 4년 있었지만, 조직융화에 실패했다. 오죽하면 나갈 때 송별회도 안 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팀워크는 한솥밥을 몇 년씩 먹어도 잘 생기지 않는다"며 "능력은 조금 모자라도 근본적인 팀워크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부출신 인사가 행장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현재 은행장추천위원회는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한 상태다. 내부출신 인사로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가 포함됐다.

    김 회장은 바닷모래 채취에 대해서도 국토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국토부가 바닷모래 채취와 관련해 협의하자는데 해양수산부가 제시한 여러 채취 조건 중 (골재업계가 요구하는) 10m 채취 깊이 제한 재검토에 대해서만 회의하자고 한다"며 "어업인은 골재를 채취하지 말라는 것이다. (건설·골재업계를 대변하는) 국토부의 접근은 문제의 본질을 모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가 꼭 바닷모래를 파야겠다면 그동안 허가 조건에 안 맞게 판 것을 원상 복구하고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추진하라는 게 어업인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부, 건설·골재협회, 어업인단체, 민간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하지만 바닷모래채취반대 어민대책위원회는 국토부가 민관협의체 구성에 건설·골재업계 관계자를 끼워 넣어 협의체가 골재업계 민원 해결 창구로 전락했다고 반발한다.

    정연송 대책위 수석위원장은 "지난주 국토부에서 회의를 열자며 공문을 보내왔는데 민관협의체 구성에 슬그머니 골재업계를 끼워 넣었다"며 "이는 정부가 어업인과 협의체를 만들어 바닷모래 채취 금지에 대해 논의하자는 애초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애초 정부와 어민이 합의한 대로 민관협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회의 참석을 거부한다는 원칙이다.

  • ▲ 바닷모래 채취 금지.ⓒ연합뉴스
    ▲ 바닷모래 채취 금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