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우선매수권 행사알짜배기 JB우리캐피탈 배당금 수익 쏠쏠비은행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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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B금융지주가 JB우리캐피탈 전환우선주 우선매수권 행사로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지난 12일 JB우리캐피탈이 발행해 특수목적법인(SPC)인 블루에이치제일주식회사가 보유한 전환우선주 350만주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하기로 했다.

    JB금융은 오는 7월 700억원을 들여 우선주 1주당 보통주 3.1주로 바꿔 JB우리캐피탈 지분을 종전 91.56%에서 96.45%로 약 5%포인트 높인다.

    전환우선주 발행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형태로 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을 말한다.

    빠른 성장세에 비해 자기자본이 부족했던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14년 전환우선주 1000만주를 블루에이치제일주식회사에 양도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

    대신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꾸는 만기일에 따라 2016~2017년까지 3년간 매해 7월에 각각 700억원, 700억원, 6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블루에이치제일주식회사로부터 다른 법인보다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 우선매수권을 보유했다.

    이에따라 JB금융은 지난해 700억원을 인수해 91.56%의 지분을 확보했고, 올해 700억원 규모를 또 인수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JB금융의 이번 우선매수권 행사가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JB금융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블루에이치제일주식회사가 다른 기업 등에 우선주를 넘길 경우 JB금융으로서는 알짜배기 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이은 이번 전환우선주 인수는 JB금융의 JB우리캐피탈 경영 지원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JB금융그룹 내에서 JB우리캐피탈의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JB우리캐피탈 입장에서도 내년까지 전환우선주를 모두 인수해 JB금융의 100% 자회사가 되는 것이 JB금융의 자회사 경영 의지를 확고히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JB금융에게도 비은행 강화를 위해서도 JB우리캐피탈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보통 은행은 저위험·저수익이라고 본다면 캐피탈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으로 분류된다"며 "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 등에 대한 수익 다변화를 위해 캐피탈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JB우리캐피탈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억원으로 전체 JB금융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의 39.1%에 달한다.

    JB금융의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다. JB금융의 자산이 46조원인데다 전북은행 등을 비롯해 JB우리캐피탈 등으로부터 배당금 수익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JB금융은 JB우리캐피탈로부터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384억원(신종자본증권 제외 기준), 592억원 등 2년동안 900억원이 넘는 돈을 배당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