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건설·두진건설·원건설 "낮은 분양가·인프라를 무기로 물량 소화"충주 지역민·부동산중계업소 "인구 한계·과다 공급으로 회의적"
  • ▲ 올 지방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주 호암택지지구는 현재 지반 다지기가 한창이다. = 김백선 기자
    ▲ 올 지방 분양시장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주 호암택지지구는 현재 지반 다지기가 한창이다. = 김백선 기자


    올해 지방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충주 '호암택지지구' 동시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충주지역에선 분양시장 성패를 놓고 건설사와 지역민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 제1호 주거계획도시로 개발되는 호암택지지구는 충북 충주시 호암동·지현동 일대 74만㎡에 주거시설과 각종 인프라가 조성될 예정이다. 앞서 업계에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호암택지지구는 우수한 입지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실수요자들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충주 호암택지지구 분양시장에선 현재 우미건설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 에듀시티'와 두진건설 '충주 호암두진하트리움', 원건설 '충주 호암지구 힐데스하임' 세 단지에 대한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3개 업체 동시분양 모두 1·2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지난달 27~28일 우미건설의 '충주 호암지구 우미린 에듀시티'는 총 7개 주택형 중 5개 주택형이 1·2순위에서 마감했고, 나머지 2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두진건설의 '충주 호암두진하트리움'은 5개 주택형 중 3개 주택형만 1·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고 2개 주택형은 미달됐다.

    지난 18~19일 3개 업체 중 가장 늦게 분양을 시작한 원건설의 '충주 호암지구 힐데스하임'은 총 10개 주택형 중 8개 주택형이 마감됐고, 2개 주택형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청약성적과 함께 초기분양률도 쉽사리 상승세를 타진 못하는 모양새다. A사 분양 관계자는 "전체 분양률이 현재 7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건설사 분양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낮은 분양가와 충주시 숙원 개발사업 등을 이유로 들며 늦어도 2~3개월 내 물량이 모두 소화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B사 분양 관계자는 "호암택지지구는 충주 도심과 바로 붙어있는 택지지구로 기존 생활 인프라와 새 상업지구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지역"이라며 "충주 도심과 가까운 한 대형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최근 빠른 속도로 완판된 것을 봐서는 호암지구의 분양 물량도 늦어도 2~3개월 안에 다 소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재 공급물량은 수년전 충주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가격과 비슷하다"며 "가격적인 메리트 부분에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충주시 지역민들과 인근 부동산중계업체들은 충주 호암택지지구 분양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인구의 한계와 도심 접근성, 장기간 진행되는 주거 인프라 구축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 연수 계룡리슈빌 주민은 "호암지구를 채우기엔 충주시의 인구에 한계가 있지 않겠냐"며 "이 지역 외에도 서충주신도시 등 충주에는 최근 개발지역이 너무 많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번에 한 번 호암지구로 갈아탈까 생각하다가도 인프라 등이 완전히 구축되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라는 주민들의 얘길 듣고 살고 있는 집 고쳐서 쓰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수동 소재 J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호암지구는 1년간 전매금지 지역이다 보니 투자 수요는 몰리지 않고 실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 충주시 인구가 많지 않아 분위기는 미온적"이라며 "여기에 물량공급이 많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원하는 층수 등을 고를 수 있고 현재보다 더 좋은 조건에 살 수 있다는 충주시민들 생각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향후 LH 행복주택과 제일 풍경채 등 많은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호암지구의 분양 열기가 확 달아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