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 구현

돌아온 이재현 CJ 회장, 묵묵히 일한 임직원 복지 '혁신'

일·가정 양립 지원 등 혁신적 기업문화 추진
글로벌 역량 강화로 세계 진출 주도할 인재 육성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5.23 1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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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남산 본사. ⓒ뉴데일리

 

지난 17일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을 통해 화려하게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기업문화 혁신을 첫 지시로 내렸다. 


대기업 최초로 '님'이라는 호칭을 적용한 CJ그룹은 혁신적 기업문화 선도를 통해 그레이트 CJ, 나아가 월드베스트 CJ 달성에 한발 가까워지겠다는 복안이다.


CJ그룹은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에게 글로벌 도전 기회를 대폭 확대하는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23일 발표했다.


혁신방안은 크게 △글로벌 역량 강화 △일·가정 양립 지원 △유연한 근무환경 세 가지로 구분되고 그 부문 별로 신설제도를 도입했다.


먼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일·가정 양립 방안 마련을 살펴보면 자녀를 둔 CJ 임직원은 부모의 돌봄이 가장 필요한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게 했다. 남녀 상관없이 2주간은 유급으로 지원하고, 희망자는 무급으로 2주를 추가해 최대 한달 간 가정에서 자녀를 돌볼 수 있다.


또 일시적으로 긴급하게 자녀를 돌봐야 할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눈치 보지 않고 하루에 2시간 단축 근무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임신과 출산에 관련해서는 법정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행 유급 3일, 무급 2일 총 5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를 2주 유급으로 늘렸고, 이는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신청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임신 초기인 12주 이내와 출산이 임박한 36주 후에만 신청할 수 있었던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12주와 36주 사이에 8주를 추가해 매일 2시간 단축근무를 가능케 했다.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노크'와 '글로벌 봐야지'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센스 있는 작명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노크는 어학연수, 글로벌 직무교육, 체험 등을 위해 최대 6개월까지 글로벌 연수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회사에서 제시하는 연수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수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 5년 이상 근속 임직원은 누구라도 신청 가능하다.


'글로벌 봐야지'는 그룹 내 신임 과장 승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연수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시행될 방침이다. 올해 승진한 그룹의 800여명 신임 과장들은 각 사별 글로벌 진출 국가에서 해외연수를 하게 된다.


또 유연한 근무 환경을 위해 창의적 조직 분위기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책이 실시될 예정이다.


5년마다 최대 한달 간 재충전과 자기 개발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창의휴가' 제도를 도입, 입사일을 기준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 5년마다 4주간의 휴가를 낼 수 있다. 근속 연수에 따라 50만~500만원의 휴가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이는 임직원들이 장기 휴가를 통해 자기 개발의 기회를 갖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아울러 하루 8시간 근무를 바탕으로 출퇴근 시간을 개인별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가 시행되고, 퇴근 이후와 주말에는 문자나 카톡 등으로 업무지시를 금지하는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또 한 부서나 직무에서 장기간 근무했을 경우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는 '캐리어 챌린지(Career Challenge)' 제도와 입사 후 10년 이내 임원 승진이 가능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전문성과 역할, 성과를 중심으로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지난 17일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한 이재현 회장이 임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뉴데일리

 

이 같은 기업문화 혁신은 평소 이재현 회장이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 CJ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그레이트 CJ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특히, 이 같은 조치가 이 회장이 복귀 이후 제일 처음으로 마련한 제도라는 데 의미가 더욱 크다. 지난 17일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를 통해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당시 가장 먼저 임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장기간 자리를 비웠음에도 자신을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해준 것이 고마웠을 터다. 때문에 경영 복귀 처음으로 마련한 제도에 임직원 복지와 혁신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이 회장의 과제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적극적인 글로벌사업 추진이다. 미완의 사업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를 위한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힌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강조했다.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긍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들기 위해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총 3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임직원들이 최우선 돼야 한다고 판단한 이 회장의 이번 기업문화 혁신안이 CJ그룹의 그레이트 CJ, 월드 베스트 CJ 달성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그룹 관계자는 "CJ그룹은 지난 2000년 대기업 최초로 '님' 호칭과 복장자율화 등을 시행하면서 기업문화혁신을 선도했고 이를 바탕으로 빠른 그룹 성장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조면제 인사지원실장(부사장)은 "이번 기업문화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성장과 도전을 촉진하는 열린 기회를 제공하며, 자율과 창의가 존중되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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