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이후 매년 직원 복지 개선안 나와CJ·SK그룹 등 대기업 가정친화적 제도 마련 동참, 향후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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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의 기업문화 혁신을 통한 행복 추구 실행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내부적으로 적잖은 변화가 일어나면서 직원들이 몸소 느끼는 만족도가 개선되고 있는 것.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노사가 직원행복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만들고, 나아가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선포한 '창조적 노사문화'가 실행 2주년을 맞으면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신동빈 회장의 신념과 그룹 계열사들이 한마음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창조적 노사문화가 매년 △기업가치 향상 △고용확대 △복지향상 △사회적 가치 창출 제고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짐의 시간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노사공동조직인 '창조드림팀'을 구성해 업무 개선, 비용 절감 등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각종 '제안 제도'를 활성화해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년 전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당시 롯데는 기업 성과 분배를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복지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7개 어린이집을 개소해 청·장년기 직원 보육 걱정을 덜고, 직원 개인별 자산분석 및 투자계획을 설계하는 '롯데 패밀리 재무 설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전 그룹사 할인제도가 탑재된 '롯데 패밀리 W카드'를 출시해 보급, 카드를 소지한 롯데 임직원이면 누구나 각 계열사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2년이 지난 현재 7개 어린이집으로 시작한 육아·보육 서비스는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18개로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여성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업계 최초로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가족친화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그룹 내 35개 계열사가 '가족친화인증'을 취득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가족친화인증은 여성가족부에서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심사를 통해 혜택을 주는 제도다.


    그룹 내에서 가장 호응이 좋은 제도 역시 가족친화, 육아·보육에 집중된다. 롯데 관계자는 "지금까지 남성 육아휴직은 사회적인 공감대 부족으로 사용률이 극히 저조했으나 제도 변경으로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가 출산을 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율이 저조한 이유중 하나로 가계 부담이 꼽히자, 롯데는 휴직 첫 달은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 주고 있다. 여성 육아휴직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성과는 눈으로 확인되고 있다. 시행 3개월 차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 직원은 총 120명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제도 시작 전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롯데는 육아휴직자 중 13% 가량을 차지했던 남성 비중을 향후 5년 안에 50%로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롯데는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의 효과적 정착을 위해 지난달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한 남성직원들을 대상으로 '롯데 대디스쿨'을 실시했다. 대디스쿨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의 후속 조치로 단순히 육아휴직을 권장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집에서 육아분담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노하우를 전파하기 위한 것이다. 


    아빠 육아의 중요성과 육아 노하우, 자녀의 연령별 특징 등 육아에 실직적인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참여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대디스쿨에 참여한 롯데 남성 직원은 "말뿐인 제도가 아니라 매년 개선안이 나오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면서 "막막했던 육아에 대해 듣고 배우면서 가정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롯데의 이같은 성과는 향후 대기업들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CJ그룹도 이재현 회장 복귀와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 및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낼 수 있게 했고, '긴급 자녀 돌봄 근로시간 단축 제도'도 신설했다.


    SK그룹 역시 육아휴직 자동 전환제를 도입해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남녀차별 없이 출산휴가 3개월에 육아휴직 1년을 연달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한편, 롯데는 이날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롯데 가족경영·상생경영 및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을 개최, 지난 1년간 상호협력을 통해 이룩한 성과를 공유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과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와 전 계열사 대표 및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500여명은 물론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