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양호 마사회 회장(왼쪽)과 경마장 경주모습ⓒ뉴시스-마사회
    ▲ 이양호 마사회 회장(왼쪽)과 경마장 경주모습ⓒ뉴시스-마사회



    공기업 중 비정규직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마사회가 4천여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해소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간 2천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나는 형편이라 다른 기관 보다 상황이 나을 듯 싶지만 워낙 인원이 많은 데다 이익금의 70%를 축산발전기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실정을 감안하면 쉽사리 답이 나오질 않는다.

    마사회는 최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상생 일자리 TF'를 만들고 상근인력 4명을 배치하는 등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방침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마사회 비정규직 인력(파견, 용역, 계약)은 3984명으로 정규직 880명의 4배가 넘는다. 업무 특성상 주3회, 1일 3-4시간 이내 단기 근로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부담스러운 비율이다.

    해마다 국감때 단골 지적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사회 정규직원의 1인당 평균연봉은 8482만원, 신입사원은 4093만원 수준으로 지난해 총인건비는 746억원이었다.

    대략 4천여명의 비정규직을 신업 수준으로 정규직화 한다는 가정을 하게 되면 퇴직금과 인센티브, 기타 복지비용을 포함해 연간 1800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영업이익 2040억원을 고스란히 인건비로 들여야 한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마사회 존립 근거 중 하나인 축산발전기금 적립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마사회는 지난 1974년부터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축산기술 보급 등을 위해 관련 기금을 조성해 지금까지 2조7천억원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에도 1596억원을 마련해 전달했다.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의 키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겉으로 보기에 수천억의 영업익이 발생하는 마사회 등의 공기업은 정규직 전환시 예산 투입이 필요없어 보이지만 기관 마다 설립 목적에 따른 기금조성을 하지 못하는 등의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사정을 잘알고 있는 다른 공기업들은 마사회의 서두름에 의아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발빠른 대처는 좋지만 자칫 기관 존립 목적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기관장 살아남기를 위한 면피용 아니냐는 곱지않은 시선까지 보내고 있다. 마사회의 해법찾기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