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조성 이어, 전담 조직 신설 불구 '전담 인력 80여명' 수준 그쳐"광폭행보 나선 중국, "美 기업 보다 연봉 15%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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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CT 분야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통사들이 인공지능(AI) 분야 생태계 조성에 이어 인재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ICT 기업들이 AI 인재 영입에 연간 수천억원을 쏟아 붙고 있는 상황에서 사별 근무인력이 약 80여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우수인재 확보에 힘을 더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초 일부 조직개편을 통해 인공지능 TV '기가지니(GiGA Genie)' 전담조직인 '기가지니사업단'을 신설했다.

    마케팅전략본부에 신설된 기가지니사업단은 기가지니 마케팅, 신규 서비스 개발, 사업 제휴 등을 통해 AI 생태계 조성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KT는 올해 50여명의 AI 전문인력을 추가 채용해 조직 및 인력을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AI 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조직보다 인원을 2배 이상 늘리며 AI 사업강화에 나섰다.

    AI 서비스 사업부는 유무선 상품을 기획하는 FC부문 내에 있으며, 전담 인력만 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AI서비스 담당 ▲AI플랫폼 담당 ▲AI 디바이스 담당 등 3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이에앞서 SK텔레콤도 CEO직속으로 'AI사업단'을 신설했다. AI사업단은 '기술 확보- 서비스 기획·개발-사업 확대' 등 AI 관련 모든 영역을 총괄하는 자기완결적 구조를 갖췄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AI사업단에 인원 제한을 두지않고, 필요한 인재들을 상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일각에선 국내 ICT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이통사들이 좀 더 AI인재 등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미국,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이 인재 영입에 매년 수 천억원을 쓰는 것은 물론, 달아오른 AI 경쟁 속 인력풀이 늘어나지 않으면 미래 시장서 IT 변방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해외채용 전문사이트 '페이사(Paysa)'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연간 2억2780만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해 미국 IT 기업 중 AI 인력 확보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로 꼽혔다. 1년에 AI 분야에서 뽑는 인력만 평균 117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연평균 1억3010만달러(약 1500억원)를 AI 인재 스카우트에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뽑는 AI 분야 일자리만 563개 수준이다.

    중국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 역시 AI 분야의 인재들을 모셔가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미국 업체들이 제공하는 연봉보다 15% 이상을 제안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는 최근 구글, 아마존의 AI 인재 영입전으로 들썩이는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AI 인재 모시기 쟁탈전을 이미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AI는 4차 산업을 이끌 미래 시장인 만큼 생존을 위해 국내 이통사들도 AI 인재 영입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ICT 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며 'AI 퍼스트'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 이통사들이 AI 인재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