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진행된 삼성전자 진단 활동 설명에 '반올림-가족대책위원회' 참석"박동욱 교수, 만성질환 발생과 직무 관계 과학적 증명 한계 으로 밝히는 것은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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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만 위원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안전보건환경에 대해 종합진단을 실시하는 '옴부즈만 위원회'가 지난 26일 '전자산업의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 1년간 진행된 삼성전자의 진단 활동을 설명하고 이후 진행될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의 제안을 들었다. 포럼에는 관련 전문가들 외에도 반올림과 가족대책위원회도 참석했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김치년 옴부즈만위원회 전문위원(연세대 교수)은 반도체 생산의 각 공정에서 어떤 유해물질이 노출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비교적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PM(Preventive Maintenance, 관리 및 세정) 작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국내외 반도체 공장에서 수행된 암 위험 역학연구와 직업병 발생 사례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전자산업 근로자의 만성질환 발생과 직무와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밝히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직무분석을 통해 다양한 유해인자 노출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산재보상보험법의 근본 취지인 사회보장기능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선 중소, 영세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정은교 안전보건공단 연구위원은 전자산업 현장에서의 극저주파자기장(Extremely low frequency)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정 위원은 극저주파자기장이 학자간에 이견이 많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유해인자이나 사전예방의 원칙에 의거해 노출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는 윤충식 교수(서울대), 정지연 교수(용인대), 하현철 교수(창원대)가 참여했다. 윤충식 교수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사외 하청 사업장의 안전 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지연 교수는 전통적 방식으로 작업환경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며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현철 교수는 예전 환기장치 설계도를 보고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현재로선 측정할 수 없는 과거의 노출 수준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옴부즈만위원회는 앞으로도 직업환경과 보건 관련 학술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옴부즈만위원회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이 합의해 설립된 기구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대해 종합진단을 실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