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 의존도 줄이고 사업 다각화 기여점점 성장하는 스탁론 수익 ‘짭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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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기업이 현대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계열사 유진투자증권과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지난 12일 현대저축은행 공개매각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저축은행 계열사 인수를 사실화했다.

    지난해 유진투자증권은 순이익 45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만 증가하며 ‘제자리걸음’ 실적을 보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의 주식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1.35%로 16위 수준이다. 전년도에 비해서도 큰 차이가 없어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저축은행 인수가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인수한 증권사들은 대체로 성공적인 효과를 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인수한 증권사는 키움증권(2016년 TS저축은행·2013년 삼신저축은행), 유안타증권(2016년 한신저축은행), 대신증권(2011년 중앙부산 등 3개 저축은행) 등 다수가 있다.

    주로 중견 증권사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수익 다각화와 재무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TS저축은행(현 키움예스저축은행), 2013년 삼신저축은행(현 키움저축은행)을 인수한 키움증권은 수익다각화로 재무 안전성을 확보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의존도가 높았던 브로커리지 대신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등에서 전보다 높은 이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온라인 기반 증권사라 오프라인 지점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저축은행 인수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저축은행 인수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 앞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완화될 것”이라며 “키움예스저축은행 출범 등으로 비증권자회사의 이익 기반이 확대되면서 올해 순이익 기여가 4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1년 부산중앙·부산2·도민저축은행을 각각 인수해 재무상태 개선에 성공했고 다양한 투자상품 출시를 통해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실제 대신증권은 부동산 사모펀드 ‘대신하임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를 내놓고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등 계열사와의 협력으로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저축은행 계열사를 통한 ‘스탁론(주식연계신용대출)’ 도 주요한 수익원이 되고 있다. 스탁론은 최근 주식시장 호조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분야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탁론 잔고는 지난달 기준 약 3조원 규모에 달하며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키움증권 계열사 키움예스저축은행과 키움저축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주식담보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리잡은 상태다.

    유안타증권도 지난해 인수한 한신저축은행(현 유안타저축은행)이 올 2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탁론 서비스를 개시하며 수익다각화에 나섰다. 대신증권도 계열사 대신저축은행에서 저금리 스탁론 등을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