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무역 규제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실적 호조올 하반기, 미국 철강 수입 조사·중국 철강 생산 증가·수요업체와 가격 협상 등 이슈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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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철강업계가 미국 반덤핑 판정 등 우려했던 것보다는 상반기를 무난히 극복했지만, 하반기는 악재가 많아 변수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무난한 상반기를 보낸 국내 철강사들이 하반기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유난히 대외적 악재가 많았던 올해 상반기를 별 탈 없이 넘긴 까닭에, 몇몇 변수만 잘 넘긴다면 하반기 역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하반기 악재가 만만치 않아 업계의 우려가 높다.

     

    우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한 수입 철강재 조사가 업계 안팎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시장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국내 철강사들은 노심초사하며 결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르면 6월말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7월초부터 직접적인 조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입산 철강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판단하면 미국 정부는 철강재 수입에 대해 바로 제재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점도 하반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철강 생산 감축 목표치를 5000만톤으로 설정했다. 업계 내에서는 공급 과잉의 최대 주범인 중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생산 감축을 약속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현재 드러난 결과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게 업계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올 들어 철강 생산능력을 3170만톤 감축하며 목표치의 63.4% 달성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생산량은 늘어나고 있다.

     

    중국 철강재 생산은 춘절이 끝난 지난 3월 특히 두드러졌다. 3월 일일 조강생산이 232만2500톤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 올 하반기에도 중국내 철강 생산 증가가 이어진다면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체와 진행 중인 가격 협상 또한 큰 관심사다. 가격 인상이 수익률 증대로 직결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대기아차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협상 중인 현대제철은 4개월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요구하는 인상폭인 톤당 12만원의 절반 수준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후판 가격 인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조선업황이 미약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후판 가격을 올리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이 무역 규제 등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나쁘지 않은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 실적을 좌지우지할 굵직한 이슈들이 여럿 있는 만큼 정부와 협회 등 공공 기관들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