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화학사업 2020년까지 10조 투자 등 '딥체인지 2.0' 선언"기초 체력 자신감…선제적 투자 기반 지속 성장 구조 변화 시킬 터"
  •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2017 CEO 기자간담회'에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배터리 등 신사업에는 과감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서울 서린동 SK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담은 '딥체인지 2.0'을 선언했다.

실적 호조를 통해 생존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만큼 이제는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다.  

우선 김준 사장은 국제유가를 예측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해 운영중인 전담팀을 통해 예측률을 80%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유가 예측이 어렵고 업종 특성상 예민한 만큼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해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김준 사장은 "유가 예측은 전문가들도 50% 미만에 불과하는 등 사실상 불가능 영역이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금은 80%까지 맞춰나가는 등 유가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산 원유 도입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이 확보될 경우 수입에 나서는 등 원료 다변화에도 적극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는 등 사업부문의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우 2025년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며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25GWh에서 2020년 110GWh로, 다시 2025년에는 350~1,000GWh로 초고속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시장 상황 및 수주 현황을 반영해 생산량을 작년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는 10GWh로 늘린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사업부문은 그동안 조심스럽게 운영해 왔다"며 "앞으로 배터리 시장의 본게임이 펼쳐지는 만큼 연계 사업 등을 모색해 그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중으로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방침이다.

윤예선 B&I 대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중으로 유럽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동유럽 지역은 노동력이 우수하고 인건비가 저렴하다"고 말했다. 

화학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고부가 분야인 포장재(Packaging) 및 자동차(Automotive) 용 화학제품 사업구조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화학사업의 호황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은 "에탄크래커 물량이 1000만t 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요 성장률을 감안하면 공급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동 신증설 물량도 예정돼 있지만 어느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