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IB 등 투자수요 대비 자본여력 부족…'물들어올 때 노젓기'수익·ROE·주주가치 유지 전제 속 RCPS·M&A 등 다방면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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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종금증권의 덩치 키우기가 내실을 확충을 위한 전략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대형IB 대열 합류라는 외형적인 목표는 배제하고,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의 경영방침에 따라 '총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본확충에 고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리츠종금증권은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자기자본을 3조원대까지 확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단순히 외형적으로 초대형IB 요건을 갖추는 것이 아닌 필요에 따른 자본확충 방안을 모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주 수익원은 부동산 등 PF와 IB 부문으로, 이를 통해 타 증권사 대비 높은 수익성과 ROE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873억원, 지난해 25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8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대형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높은 반면 자기자본은 2조3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ROE를 유지하며 증권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현재 성장세와 분위기를 유지하기 보다는 자본활용 여력을 최대로 올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성 증대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회사 방침은 종금라이센스가 만료되는 2020년에 초대형IB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회사의 수익구조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며 "IB와 PF 등 모든 부서와 인력들이 '총알'을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인데 투자 여력이 없으면 비즈니스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대형IB로 도약해 자본여력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회사 내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흐름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자본여력을 최대한 빠른 기간 내에 확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도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방안 중 하나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8866억원이며, 최근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해 자기자본 규모가 2조3285억원까지 늘어났다.


    초대형 IB 최저 하한선인 자기자본 3조원에 7000억원가량이 부족한 수준으로, 기관투자가로부터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 투자를 최대 7000억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RCPS 발행은 메리츠종금증권이 가장 빠른 기간에 자기자본 3조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특히 단순한 유상증자가 아닌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발행 회사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하는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수익성, ROE와 함께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방안을 자기자본 확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M&A 역시 단시간에 몸집을 키우는 방안이 될 수 있으며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이 부분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회사의 가격과 M&A 이후 시너지를 면밀히 검토해 회사의 실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나오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점에서 연간 2000~3000억원 안팎의 순이익 만으로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맞추는 방안은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기자본 확충을 논의 중이고, 그 일환 중 하나로 RCPS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본활용 여력때문에 대형 IB로 가려고 하는 것이고, 수익과 ROE에 집중하고 이를 유지시킨다는 기본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