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훈풍에 제약 투자심리 부활 전망일부 업체는 상장 후 오히려 주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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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투자증권이 다수의 제약사 상장을 주관하면서 잠시 침체된 제약·바이오 투자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 중소 제약사 ‘동구바이오제약’의 상장을 주관하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대표 의약품은 전문의약품 알레스틴, 더모타손 등이다.

    회사에 따르면 유비스트 기준 알레스틴정의 시장점유율(동일 성분 제제 기준)은 31%, 더모티손은 13%다. 이와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능성 화장품 사업도 전개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도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오래 전부터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5년 이상 상장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제약사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의 상장도 주관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이 1993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 티슈진은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인보사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3상 승인을 받으면서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신약을 예고, 투자 시장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임상3상을 통과해 신약이 발매될 확률은 약 50% 이상이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1월 신한금융투자와 공동으로 CJ 계열 제약사 CJ헬스케어의 상장 주관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초 지난해 예정이었던 이 회사의 상장은 모그룹이 ‘오너 리스크’를 겪으면서 연기됐으나 올 연내 재도전이 예상된다.

    이밖에도 여러 중소 제약사들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상장정보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핵산치료제 개발업체 올릭스, 면역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제약사 유틸렉스의 상장을 준비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개별 업체의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계약관계에 따라 외부 공개가 어렵다”면서도 “제약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로 인해 다소 침체됐던 제약·바이오 산업 투자가 최근의 코스피 활황, 신약개발의 성과 가시화 등으로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제약업종은 2015년 기고에 따른 영향 때문이기도 했지만 신약 개발의 성공률이 낮아지는 데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돼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 대부분의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며 “올 하반기부터 임상 결과가 확인되는 제약사들이 있어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은 다시 한 번 변화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막상 상장한 후에는 예상보다 못한 주가를 보이는 경우도 있어 일부 우려도 보이고 있다.

    상장 전 ‘장외시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라 불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제약 벤처 신라젠은 한미약품 리스크 등의 요인으로 첫날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당시 NH투자증권은 신라젠의 공모가를 1만5000원으로 책정했으나 내내 공모가를 밑돌며 현재는 1만200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1상부터 실제 신약개발에 성공하기까지의 확률은 한 자리수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의 제약산업 특수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요구된다”고 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