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3조3546억 늘어, 신용대출 1조 증가 조기 대선·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로 수요 몰려
  • ▲ 서울시내 한 금융기관의 대출창구. 기사와는 무관.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시내 한 금융기관의 대출창구. 기사와는 무관. ⓒ뉴데일리경제 DB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뛰면서 2분기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덩달아 은행권 가계부채도 급증하는 모습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397건으로 전월 대비 2500건 급증했으며 주택경기가 좋았던 1년 전보다도 200건 이상 증가했다.

    올해 1~4월까지만 해도 전국 분양 물량이 6만6000가구로 작년(10만8000가구)보다 40% 가까이 급감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해당 기간 주택매매거래량도 27만5000건으로 1년 전(28만6000건)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조기 대선으로 미뤄뒀던 물량이 풀리고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올해 끝나기 때문에,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몰린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주금공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월보다 6조원가량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금공 양도분을 제외한 은행계정만 놓고 보면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대형은행의 5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534조1241억원으로 4월 대비 3조3546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사철 등을 맞아 3~4월부터 반등하는 분위기다. 전년 대비 증가액을 보면 1월은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 4월 4조6000억원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5월 들어서만 6조원이 늘었는데 이는 전년도 증가액인 6조7000억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1~4월까지는 가계 빚이 10조6000억원 늘어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대출 수요 증가는 지난달 최장 11일 황금연휴가 이어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5대 은행의 경우 신용대출도 올 들어 처음으로 1조원 이상 증가하는 했는데, 이는 전월 증가액(3074억원)의 4배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사철 수요, 분양물량 확대 등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