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찌, 국내 론칭 15년만에 첫 브랜드 리뉴얼 나서커피앳웍스, 스페셜티 매장으로 주요상권 직영점 운영 철칙 고수업계 "커피 시장 포화, SPC 시장 확대 어려울 것"
  • 파스쿠찌 매장 전경. ⓒSPC그룹
    ▲ 파스쿠찌 매장 전경. ⓒSPC그룹


SPC그룹이 커피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전국 434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파스쿠찌'는 최근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고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커피앳웍스'는 고급 커피로 차별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커피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5일 SPC그룹에 따르면 파스쿠찌는 지난 2002년 국내 론칭 이후 처음으로 브랜드 리뉴얼에 나섰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글로벌 본사 차원이 아닌, 한국에서만 진행하는 것으로 한국 현지 상황에 맞게 인테리어와 콘셉트 등을 모두 수정하게 된다.

SPC는 파스쿠찌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카페 분위기가 나는 인테리어로 매장을 리뉴얼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리뉴얼은 전국 40개 직영점을 중심으로 적용 후 가맹점으로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 파스쿠찌 리뉴얼 매장 전경. ⓒSPC그룹
    ▲ 파스쿠찌 리뉴얼 매장 전경. ⓒSPC그룹

  • SPC 관계자는 "파스쿠찌 브랜드를 론칭한지 15년이나 돼 내부적으로 이제는 바꿀때가 됐다는 공감대가 확산됐다"며 "이번 리뉴얼은 한국 파스쿠찌에만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형 커피 브랜드들은 그간 커피 시장 성장세에 맞춰 점포수를 공격적으로 늘려가며 시장 확대에 나섰지만 '파스쿠찌'의 성장세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SPC는 새로운 콘셉트로 재정비해 다시 한 번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올해 직영매장 1000개점을 돌파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는 841개, 롯데리아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900여개, 이디야커피는 2000개 매장을 돌파했지만 파스쿠찌는 지난 5월말 기준, 434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쳐 500개의 문턱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 커피앳웍스 매장 전경. ⓒSPC그룹
    ▲ 커피앳웍스 매장 전경. ⓒSPC그룹

  • SPC 자체 브랜드인 '커피앳웍스'는 지난 2014년 광화문 1호점을 개점한 이후 고급 원두를 사용한 스페셜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현재 9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비슷한 콘셉트인 스타벅스 리저브가 전국 66개 매장으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것과는 속도 면에서 차이가 난다. 

    '커피앳웍스'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주요 핵심상권에 직영으로만 운영하며 가맹사업은 펼치지 않고 있다. 가맹 사업으로 확대할 경우 '파스쿠찌'와 사업 영역이 중복되는데다 기존 '파스쿠찌' 가맹점주들의 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커피앳웍스는 주요 핵심상권에 직영으로만 소수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커피앳웍스 운영방식은 변동이 없으며 매장수는 올해 안에 1~2개를 더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의 이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파스쿠찌'와 '커피앳웍스'만으로는 시장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커피는 SPC의 주력 사업군이 아닌데다 대형 커피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스쿠찌는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와 같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커피 브랜드들과 경쟁해야 하고 커피앳웍스는 스타벅스 리저브나 소규모 스페셜티 커피전문점과 경쟁해야 하는데 뛰어난 차별성을 갖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SPC그룹도 주력이 아닌 커피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나 지원을 펼치지 않고 있어 더 이상의 성장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PC그룹이 기존 커피 브랜드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미국 최대 스페셜티 커피 업체인 '블루보틀커피'를 한국에 론칭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SPC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SPC 관계자는 "파스쿠찌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다 커피앳웍스를 통해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고 있는만큼 제 3의 커피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도 파스쿠찌와 커피앳웍스를 통해 커피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블루보틀 도입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커피류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연평균 9.3%씩 성장해 2016년 기준 6조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62.5%(4조원)로, 2014년 2조6000억원 대비 53.8% 성장하며 커피 문화의 대중화와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음을 증명했다. 국내 
    성인 1명은 1년간 377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