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사퇴 배수진’ 친 김재천 사장, 올해 묵묵부답비정규직보다 무기계약·파견인력 정규직화 노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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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금융공사

    성과연봉제 도입에 어느 기관보다 적극적이었던 주택금융공사가 새롭게 들어선 정부의 정규직 전환 움직임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인천공항을 시작으로 공공기관의 일자리 늘리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금융공기업인 예금보험공사도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계획 수립에 나섰지만 주택금융공사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온 다음 입장을 취하겠다며 한 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딱 1년 전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발 빠르게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며 정부에게 힘을 실어준 기관장 중 하나다.

    특히 노동조합이 격렬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자 김재천 사장은 사의 표명까지 하며 직원 설득에 나서 끝내 성과연봉제 도입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새 정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서는 전혀 미동이 없다.

    일단 주택금융공사는 현재 정규직원 대비 비정규직 수가 미비해 전환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속내를 따져보면 비정규직원보다 파견, 용역으로 일하는 소속외 인력이 상당하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무기계약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의 비정규(전일제) 직원은 77명이다. 여기에 단기간 비정규직 31명, 파견 14명, 용역 112명 등을 포함하면 총 234명에 달한다.

    주택금융공사 임직원 수가 약 900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0%의 인력이 불안정한 고용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무기계약직인 중규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선 정규직과 동일한 복지는 물론 임금 체계를 적용하고 직원들 간 칸막이를 없애는 데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비율이 제로다. 2014년 7명, 2015년 14명의 비정규직원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지만 두 해를 제외하면 이 같은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