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영업점 52곳 배치 시범 운영 기간 거쳐 全지점 확대 논의객장 안내 서비스 제공해 노령 고객 단순 업무 처리 등 편의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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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이 영업점 관리 전담 직원인 스마트 매니저 배치 규모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등 오프라인 영업 강화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모든 영업점이 스마트 매니저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접수 공지를 띄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 매니저 직군을 도입하고 영업점 52곳에 배치해 약 3개월 동안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뒤 이를 전 지점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일단 지점들의 스마트 매니저 신청 수요부터 파악한 뒤 향후 배치 인원 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이 운영 중인 출장소와 영업점 수는 총 1064곳으로 만약 전 지점 배치 결정시 최대 1000명 이상의 스마트 매니저가 고용될 전망이다.

국민은행의 스마트 매니저는 영업점에 방문한 고객의 금융 수요를 파악해 직접 처리해주는 업무를 담당한다.

고객에게 업무별 창구 안내를 비롯해 태블릿PC를 활용한 카드 교부나 자동이체 등록, 입출금 내역 통지 등 간단한 금융업무 처리도 돕고 있다.

실제 영업점에서는 스마트 매니저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 연말 희망퇴직으로 28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은행을 떠나면서 지점 내 고객 대기시간이 길어졌다는 불만이 높아졌는데 스마트 매니저 배치 덕분에 이를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점을 찾는 노령 고객들의 만족도 역시 큰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매니저가 자동화기기나 태블릿PC,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고객들을 돕게 되면서 금융 업무를 정확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다.

덕분에 은행 내점 고객들의 대기 시간도 단축되는 등 금융 거래 편의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국민은행 전 지점 스마트 매니저 확대 배치가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타 은행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최근 은행 지점 폐쇄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화 서비스로 오프라인 영업 강화에 주력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곳도 있다. 

실제로 금융투자상품 가입이나 자산관리 등 고액 자산가 유치에 있어서는 비대면 채널보다 영업점을 통한 수요가 훨씬 큰 편이다.

결국 은행들은 지점 규모는 최대한 줄이돼 운영 영업점에서는 타행에서 받을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마트 매니저 배치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않은 노령 고객들의 금융 거래 업무 처리를 돕는 등 중장년층 디지털 금융 소외를 막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은행의 스마트 매니저는 외부 용역 업체가 아니라 은행 소속 파트타이머(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되고 있다.

이들은 10개월 단기 계약직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계약 연장 불가 조건이 걸려있는 스마트 매니저는 주어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무조건 퇴사해야 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스마트 매니저를 도입한 은행의 취지는 좋지만 근무 기간이 너무 짧고 퇴직금 역시 받을 수 없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