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 21년 만에 수도권 신도시 지역 선정 고심고향 적자점포 폐점, 부산銀 영신동 재개점 '눈길'

  • 부산·경남은행이 수도권 영업망 확충을 위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특히 꿈쩍 않던 경남은행이 21년 만에 수도권 소매 영업 전선에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하반기 서울 및 수도권에 각각 2~3곳의 지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먼저 부산은행은 서울 강북권 개점에 무게를 싣고 지역을 탐색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잠실지점을 오픈했으며 강남권에는 다수의 지점이 포진해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강북 지역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현재까지 서울 7개, 경기도 3개, 인천 1개 등 총 11개의 공격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 성수역지점, 홍대역지점과 경기도 수원역지점, 부천상동역지점 등 지하철 역사와 5분 거리 내에 4곳의 지점을 동시에 오픈한 바 있다.

반면 고향 지역은 적자점포 위주로 폐점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산지역 지점 2곳과 영업소 2곳, 울산지역 지점 4곳, 경남지역 지점 1곳을 없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해 7월 폐점된 부산 중구 영주동지점이 다시 재개장 한다는 것이다.

이곳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고령층이 30%를 넘어서면서 점포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았다. 하지만 영주동 소재 금융기관은 2금융권 새마을금고가 유일, 비대면 채널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1금융권 점포가 사라져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해당 지역 의원들과 주민들은 부산은행에 지속적으로 재개점 검토를 요구, 다시 오픈하게 된 것이다.

부산은행은 세부적인 재개점 장소를 물색 중에 있으며 이르면 내달 중 오픈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이곳은 공공성과 복지 차원에서 재개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며 "지방 지역 적자점포는 점진적으로 줄이고 수도권은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은행도 부산지역 지점 2곳 중 1곳을 폐쇄하고 1곳은 영업소로 축소 개편했다. 

현재 서울에는 강남지점, 서소문지점, 여의도 지점 등 3곳의 영업점을 운영 중이다.

경남은행은 수 개월 전부터 위례, 마곡, 동탄 등 신도시 중심으로 영업점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21년 만에 수도권 지점을 오픈하는 만큼 지역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에만 지점을 운영하고 있어 연내 수도권 지점 신설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대형은행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 상경에 대해 고민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라며 "아직 구체적인 지역 선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점 오픈 계획을 지속적으로 세워온 만큼 연내 신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경남은행이 시중은행과 반대로 서울 및 수도권 행진을 거듭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내 영업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또 젊은층의 수도권 상경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각 지역 내 영업점이 이미 포화 상태인 것도 이유이다.

두 은행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지방 출신 기업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지방의 적자 점포는 줄여나가는 방향을 취한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