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 "세계 증시 동조화·신흥국 자금유입 등 상황호전"ETF 시장도 '증시 더 오른다'에 베팅…레버리지ETF로 돈 몰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자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치 상향조정에 나섰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추가 상승장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동조화와 투자 자금의 신흥국 증시 유입 등 여건이 국내 증시에 매우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글로벌 증시 호조속 외국인의 매수세에 기관투자가들까지 가세할 조짐을 보여 추가상승 발판을 다졌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급등 피로감에 따른 단기 조정은 가능하지만 전 세계적인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으로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코스피가 소폭의 조정을 거치며 오히려 상승 추세가 견고해져 2400 돌파가 임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기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 등 기초여건은 여전하고 새 정부 정책 추진에 대한 기대감 속에 투자 자금 유입 등 수급 역시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전 세계 펀드에서 지난달 25∼31일 한국에 배분한 자금은 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펀드의 자금은 21주 연속 한국 증시에 흘러들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유동성, 지배구조 개선, 신정부 기대감 등 호재가 여전한 만큼 코스피의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지수가 급하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가치평가로 보면 적정 지수는 2400선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세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배 수준으로 아주 낮고 최근 6년간 위축됐다가 올라가는 장세여서 조정도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이런 이유에서 코스피가 연내 2500∼2600까지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데다 내부적으로는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대외적으로는 유럽 선거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최고 전망치로 2600을 제시했고, 케이프투자증권의 경우 수출이 전년대비 20% 증가한 반면 코스피는 이에 동조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내년 5∼6월까지 2750∼2800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변수는 환율과 기업실적개선 속도가 꼽힌다.


    일각에서는 기업 실적개선 속도가 둔화하는 올해 가을께나 코스피가 2250∼2300선에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조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원화강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과 관련해 증권사 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가 원화 강세가 심화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완화해 상승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코스피 추가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F 순자산은 지난 5일 기준 24조8502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900억원이 늘어났다.


    최근 1개월간 순자산 증감을 보면 'KODEX200'이 4410억원 늘어났고 'KODEX 레버리지'와 'TIGER 200'은 각각 2683억원과 2647억원 증가했다.


    ETF는 올해 들어 코스피가 고점까지 올랐다는 인식에 일부 투자자들이 이탈하기도 했으나, 최근 코스피가 최고가 행진을 하면서 고점을 높이자 추가 상승을 점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인기가 살아났다.


    최근 코스피가 더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확산하자 ETF 투자자들도 상승장세에 베팅해 '레버리지 ETF'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레버리지 ETF' 상장 주식 수는 지난달 2일 6220만주에서 5일 6880만주로 늘어났다.


    실제 올해 코스피 2100선을 고점으로 보고 지수가 내릴 것에 베팅한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서 벗어나 2400선 코앞까지 오르자 ETF 시장에서도 '반대 매매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지수 고점에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인버스 ETF 투자를 줄이고 레버리지 ETF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