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4년만에 경영복귀하며 '월드베스트 CJ' 천명CJ제일제당, 공장 건립과 M&A에 9000억원 투자 결정
  •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블로썸파크' 식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블로썸파크' 식수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뉴데일리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이 빠르고 과감한 결단력으로 CJ그룹에 활기를 복돋아 주고 있다. 그동안 오너 부재로 위축됐던 M&A와 투자 측면에서 공세적으로 전환된 것.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화답하는 모양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한달 만에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올해 5조원을 비롯해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지 한달 만에 나온 결정이다.


    이재현 회장은 5월 17일 'CJ블로썸파크' 오픈식에서 경영 복귀를 알렸다. 이 자리에서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 달성을 강조했다.

    2030년에는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월드 베스트 CJ'를 만든다는 비전이다.

    그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투자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장 투자에 5400억원, M&A 매물 인수에 36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충북 진천에 5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고 수준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올해는 20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8월 착공해 내년 10월 가동 예정이다. 연간 최대 12만톤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가공식품 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또 CJ제일제당은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Selecta)사를 3600억원에 인수했다. 셀렉타는 식물성 고단백 소재인 농축대두단백(SPC, Soy Protein Concentrate)를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이 신호탄을 쏘아올리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곳으로 CJ대한통운이 꼽힌다. 가시적인 성과가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춘 덕분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지난 4월 2건의 인수합병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주와 유럽을 아우르는 '큰 M&A'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매출 25조원과 해외비중을 4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CJ대한통운은 몸집을 불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6조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년6개월만에 4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해야하는데, 대규모 M&A가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M&A, 전략적 제휴, 합작이나 지분인수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네트워크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감으로써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 E&M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컬처밸리'라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CJ E&M이 주도해 당초 1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차은택씨 등과 연계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에 관련 프로젝트에 따른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처음 계획했던 투자 규모가 일부 조정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투자 계획들이 지주사로 취합되고 있다”며 “중요성과 시의성에 맞춰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올해의 경우 상당수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