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초코파이', 빙그레 '투게더', 파리바게뜨 케이크 등 1인용 겨냥한 소포장 제품 속속 등장
  • 이제는 무엇이든 혼자 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바야흐로 '1코노미' 시대의 도래.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인 '1코노미'는 혼자만의 소비생활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혼자서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즐기는 '1코노미'족이 탄탄한 소비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업계에도 '1코노미' 바람이 불고 있다. '혼자라서 더 좋은' 1코노미를 겨냥한 新 유통 풍속도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 ▲ 초코파이 2개입, 낱개 제품. ⓒ오리온
    ▲ 초코파이 2개입, 낱개 제품. ⓒ오리온


혼자서 밥을 먹는다는 의미의 '혼밥'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데 이어 1인 고객을 겨냥한 디저트 등 식음료 제품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대용량이나 박스로 판매하던 제품들이 낱개, 소포장으로 등장하면서 '1코노미' 족들의 반응도 뜨겁다. 

오리온은 대표 장수 제품인 '
초코파이情'과 '초코파이情 바나나'를 낱개와 2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맞춰 소포장 제품으로 '초코파이'를 구성해 소비 편의성을 높인 것. 기존에는 12개입 박스로만 판매했지만 편의점을 중심으로 낱개 과자를 팔자 소비자들의 호응도 높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5월 초코파이와 초코파이 바나나 2개입 제품 판매량이 올 초 대비 9% 성장하는 등 낱개 판매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초코파이의 낱개 판매 반응이 좋아 또 다른 파이 제품인 후레쉬베리도 2개입 소포장 제품으로 판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대용량 아이스크림 제품인 '투게더'와 '엑설런트'를 소용량 제품으로 선보이며 탈바꿈했다.

'투게더'는 출시 42년간 줄곧 900ml 대용량 제품을 고집해왔지만 용량을 8분의 1로 줄인 110g 중량의'투게더 시그니처'를 선보였고 출시 28주년 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엑설런트'도 110ml 용량의 컵 형태 제품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1코노미'족을 겨냥했다.  

  • ▲ 1인용 디저트 케이크 이미지. ⓒ파리바게뜨
    ▲ 1인용 디저트 케이크 이미지. ⓒ파리바게뜨

  •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1인용 디저트 케이크 10종과 떠먹는 케이크 등을 선보였다. 
    경기불황, 스트레스 해소 등과 맞물려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쁘띠사치족'(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감을 취하는 소비자)과 '혼디족'(혼자 디저트 먹는 사람) 등 '1코노미'족을 적극 겨냥했다. 파리바게뜨는 1인용 케이크 가격 3000~6000원대로 책정해 부담을 낮췄다.

    아워홈은 
    1~2인용 미니 사이즈 식빵 '큐브브레드' 2종을 내놨다. 가로·세로 길이 9cm의 미니 사이즈로 혼자서 한끼 식사나 디저트로 즐기기에 좋다. 딸기쨈과 체다 치즈 등 속 재료가 식빵 안에 들어 있어 버터나 잼을 따로 곁들일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
    1인 가족이 국내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1인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1인용 과자와 디저트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박스나 대용량으로만 판매하던 인기 제품들이 낱개, 소포장 제품으로 속속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최근 1인 가구 소비지출 규모가 지난 2012년 60조원에서 2020년 120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소비지출규모의 15.9%에 이른다. 
  • ▲ 1인용 식빵. ⓒ아워홈
    ▲ 1인용 식빵. ⓒ아워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