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0.75~1.00%에서 1.00~1.25%로 '인상'달러화 강세 및 원화 약세 전망, 수출 '긍정' 원료수입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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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국내 산업계는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달러화 강세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는 반면, 자금이탈과 수요침체로 신흥국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 차례 금리인상이 있었고, 이번 인상도 예견됐던 것이어서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올 3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3개월만에 다시 인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은 영향 및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환율에 영향을 끼치며 달러화 강세 및 원화 약세가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유리해져 판매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대차, 기아차 같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한테는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할부금리도 높아질 수 있어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시장에서는 고전이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져 신흥국에 있던 자금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신흥국 소비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진 시장보다 신흥국 시장 비중이 큰 국내 경제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 수입이 많은 업종들은 원가부담이 커질 수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철광석, 원료탄 등을 수입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그만큼 제품 가격이 불리해진다.


    조선업종은 금리인상이 유가나 환율 변동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수주 회복세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박금융이 위축돼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와 항공유 구입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은 달러를 통해 항공기를 리스하거나 항공유를 구매하는 데, 환율이 오르면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서다.


    반면, 이미 예견됐던 금리인상이기 때문에 시장이나 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 3월에 금리를 인상할 때부터 추가 인상을 예고해 크게 우려할만한 악재는 아니다”라며 “단기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4일(현지시간) 정례회의를 마치고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p 인상했다.


    지난 3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이며, 올해 들어 두번째 금리인상이다. 이번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가 1.25%로 같아졌으며,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인상을 예고한 만큼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도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