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등 과포화 시장 경쟁 치열…"'고용기피-영업시간' 단축 어질 것"셀프주유소 전환?…"영세사업자, 수억원 수준 비용 문제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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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주유소업계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주유소 난립과 가격 경쟁 등으로 이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항에서 임금까지 인상될 경우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결정하기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황인 만큼 사회적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다. 

이번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시기 및 인상률을 두고 근로자와 사용자간 입장차가 뚜렸한 상황이지만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내 주유소업계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취지에는 동감하면서도 경영난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과포화된 시장에 정부의 알뜰주유소 도입으로 갈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주유소 업계로서는 최저임금이 1만원까지 상승하면 심각한 생존권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국내 주유소 수는 과잉경쟁 탓에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수는 2010년 1만3004개에서 △1만2901개(2011년) △1만2803개(2012년) △1만2687개(2013년) △1만2475개(2014년) △1만2178개(2015년)까지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폐업한 주유소는 219곳, 휴업한 주유소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544곳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대응 방안중 하나로 기존 주유소들의 셀프주유소 전환을 거론하고 있지만 영세업자들은 비용 문제로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폐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은 곳도 많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금까지 높아지면 경영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영업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에는 고용을 줄일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임금인상 속도에 대한 고민과 정부차원에서 주유소업계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