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신규수주 남은 변수는?

건설사, 상반기 해외수주 선방… 하반기도 훈풍 예고

중동 수주액 2배 등 해외수주, 전년比 9% 상승
3분기 이후 발주물량 몰려 기대감도 '쑥'
지속된 저유가·카타르 단교 변수에 보수적 관점도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6.16 16: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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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수행한 이란 사우스파 9·10단계 현장. ⓒGS건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9%가량 증가했다. 중동지역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데다 하반기 이후 수주 기대감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수주액이 최근 10년새 가장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실적 개선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고, 여전히 수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16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전날까지 국내 건설기업들이 따낸 신규수주액은 모두 15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6억달러에 비해 9.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건당 수주액은 5106만달러에서 5205만달러로 1.94% 증가했으며 수주 건은 20건 많아진 30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체 수주액의 55.9%를 차지하는 중동이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성과(99.5%)를 기록한 반면 △태평양·북미 -94.7% △중남미 -85.9% △아프리카 -73.7% △아시아 -7.39% 등은 하락했다.

중동(89억달러)의 경우 수주 건이 한 건 증가에 그쳤지만, 건당 수주액이 93.4% 증가하면서 질적 측면의 성과를 거둬들였다. 유럽은 수주 건 확대(1.5배)와 건당 수주액 증가(4.11배)로 지난해에 비해 500%가 넘는 수주액(2787만달러)을 기록했으나, 수주액 비중이 1.74%에 불과해 효과가 크지 않았다.

태평양·북미와 아프리카는 수주 건수가 50% 안팎으로 줄어들면서 수주액도 크게 하락했다. 아시아와 중남미는 수주 건은 증가했으나, 건당 수주액이 각각 18.9%, 88.4% 감소하면서 수주액이 줄어들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아직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지만, 상반기보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부터는 회복 속도가 빨라져 수주 실적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경영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내업체간 컨소시엄 구성과 국책 금융기관의 금융 지원을 통한 수주 성공 사례, 국제유가의 안정화 추세에 따라 대형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5개 대형사(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삼성엔지니어링)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일대 건설 프로젝트에 입찰한 규모는 5월 말 기준 622억달러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0억달러에 비해 68.1% 늘어난 수준이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의 입찰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MENA 지역 발주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국내 해외건설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MENA 지역에서 나온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국내 건설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물량들이 있다.

3분기 사업자 선정 예정인 오만 두쿰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 중 패키지1 사업은 대우건설 컨소가, 패키지2 사업은 삼성ENG 컨소가 수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 23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두쿰 특별경제구역에 건설하는 것으로, 60억달러 규모다.

GS건설은 단독 입찰한 9억5000만달러 규모의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복구공사 최종 수주를 위해 발주처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언이다.

바레인 밥코 시트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의 향방도 국내 건설업계 관심사다. GS건설과 삼성ENG 등이 인수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발주처는 3분기께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나이지리아 석유화학 프로젝트와 보츠와나 IPP(민자발전) 프로젝트 등은 대우건설 등이 수주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하반기에는 사우디에서 가스 및 석유화학 건설 프로젝트가, 이란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다.

여기에 새 정부의 지원사격이라는 호재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통해 해외 인프라 건설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지원 기구 설립이 입법발의된다. 법안통과가 이뤄질 경우 이르면 내달 기구 운영을 통한 해외수주의 정부 지원이 본격화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통한 입법발의로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장기간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원 기구가 본격화되면 고수익 중심의 인프라 사업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외수주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장기화된 저유가로 인해 유가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해외수주 붐'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재정 여력도 함께 축소돼 예전처럼 발주물량이 확대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발주물량 축소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의 경우 당장에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공사 진행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카타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공사를 중단하게 돼 손실이 불가피하며 이는 발주물량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단교가 외교적 갈등에서 불거진 만큼 주변국에서 계속 중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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