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한달만에 노조와 대화…의견차는 '여전'

노조 간부 워크샵 참석한 행장…태업 이후 교섭無
20일 노동청장 주도로 노조 수장 면담 '관심 집중'

윤희원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6.16 17: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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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회 씨티은행장. ⓒ씨티은행


씨티은행의 대규모 점포 통폐합 계획으로 노사 간의 기 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한 달 만에 대화의 장이 열렸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15일부터 1박2일로 진행된 씨티은행 노조 분회장 노동교육 워크샵에 참석했다.

이는 노조가 태업에 돌입한 이후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다.

노조의 정례행사인 분회장 노동교육 워크샵에는 160여명의 간부들이 참석, 매년 치러지는 은행장과 대화의 시간 일정에 맞춰 만남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노사는 한 달 만에 열린 대화의 자리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지만 서로의 시각을 좁히기에는 역부족했다. 

오는 20일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주도로 박진회 행장과 송병준 노조위원장이 면담도 가질 예정이다.

태업 이후 한 달 동안 갈등 해결에 진척이 없고 악화일로 상황만 지속되면서 노동청장이 직접 대화 자리 마련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노사는 실무자회의, 대표자회의, 임원 면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 3차 조정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교섭 결렬됐다. 이에 노조의 합법적인 쟁의행위가 시작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노조는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가면서 전방위적인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 카드를 꺼낼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정치권도 노사 갈등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여당 의원들은 힘을 합쳐 지점 통폐합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씨티은행은 지난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 126개 소매금융 영업점 가운데 101개 지점 통폐합 계획을 밝히면서 노사 간 갈등이 본격적으로 붉어졌다.

자산관리(WM)센터와 여신영업센터 등 특화 점포를 대형화하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고객과 상담하는 고객가치센터와 고객집중센터를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지점 폐쇄에 착수한다. 가장 먼저 폐점될 지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제주도지점은 가장 마지막으로 없어질 예정이다.

현재 소매금융 영업점에 배치돼 있는 1345명의 직원들은 WM센터에 430명, 여신영업센터 280명, 영업점 170명, 본부 집중화 세일즈 90명, 비대면 디지털센터 380명 등으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박진회 행장은 "비대면 채널과 오프라인 지점을 어떻게 조화롭게 구성할 것이냐에 대한 선택은 경영 전략 부분"이라며 "다른 은행보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앞서서, 좀 더 멀리 보기 위한 선택으로써 디지털은 필연적인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후에는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의 비율이 2% 미만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 순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은 곳에 40%에 달하는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경영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노조는 "점포 폐점은 기본적으로 경영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근로조건의 악화는 분명한 노사문제"라며 "대면으로 할지 비대면으로 할지는 오로지 고객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사측은 업무방해 금지를 이유로, 노조는 지점폐쇄 금지를 목표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이처럼 첨예한 대립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화의 창이 본격적으로 열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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