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정부, 일자리 창출 사업에는 아낌없는 지원 부탁"이용섭 "재계 입장 충분히 듣고 정책 추진, 경총 역할 기대"
  • ▲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뉴데일리
    ▲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 ⓒ뉴데일리

     

    경총과 정부가 일자리 창출 관련 분명한 온도 차이를 드러냈다. 경총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지만, 정부는 경영자 이익에만 매몰되지 말고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부지 승인을 사례로 들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총과 일자리위원회는 19일 정책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위원회는 경제단체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 지난주 대한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간담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박병원 경총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정책을 정한것을 환영한다"면서 "일자리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떠오르는 일이 있다"고 운을 뗐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故 노무현 대통령은 파주의 51만평 부지를 LG디스플레이 LCD 공장 부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그 지역은 규제 풀기가 어려운 부지로 승인을 해줄 경우 재벌 특혜시비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는 노 대통령의 결단력으로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섰다. 이후 LG 계열사와, 부품소재 중소기업 등 협력업체까지 이 곳으로 들어오면서 파주 지역의 일자리가 많이 늘었고, 인구 역시 80% 증가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파주 사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야 한다는 대통령 추진력의 소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새정부도 파주 사례와 같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업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상의
    ▲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상의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한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노사 모두가 공감할 수 잇는 일자리 정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과제라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 경총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영자의 이익에만 매몰되지 말고 국가 발전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위원장은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정책은 없다'면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좋은 약도 부작용이 있다. 치료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미비하면 좋은 약이라고 이야기 하듯이 일자리 창출의 긍정적 효과에 비해 단점이 미비하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 "경총에서도 부작용보다는 훨씬 큰 긍정적 효과에 주목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경총도 정부의 정책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박 회장은 "일자리 정책은 양과 질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경총은 일찌감치 근로시간 단축과 일·가정의 양립을 위해 경영계가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노동계가 협력자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자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경제단체들과의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21일에는 무역협회와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일자리위원회는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조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