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하반기 1조5000억 규모 회사채 만기… 차환여부 '촉각'

'국내 주택 호조' 대림산업 회사채 흥행… 불쏘시개 되나
여전히 보수적 시선에 건설업계 셈법 '골몰'

성재용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6.19 16: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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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내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뉴데일리경제 DB


대림산업이 최근 회사채 발행에서 건설업종 사상 최대 흥행을 기록하면서 건설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건설사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경우 하반기 회사채 만기도래 물량이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차환 여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금압박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달 초 3년물 1460억원, 5년물 54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각 2.95%, 3.52%다.

당초 대림산업은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700억원, 300억원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다섯 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자 발행 규모를 각각 1460억원, 540억원으로 늘렸다. 발행금리도 기존 계획보다 0.5%p, 0.3%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A금융투자 건설담당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 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면서 건설 부문이 호실적에 기여하고, 유화 부문이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은 대림산업뿐만 아니라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10대 건설사들은 올해 1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47배 증가한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국내 주택 부문 매출이 늘고, 해외 사업에서의 부실을 털어내면서 수익성을 개선시킨 영향이다.

때문에 대림산업의 회사채 흥행을 시작으로 최근 좋은 실적을 나타내는 대형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어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아직 구체적인 회사채 발행 계획을 밝힌 곳은 없지만, 올 하반기 10대 건설사들의 만기 회사채 물량이 1조500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 3000억원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2000억원 △포스코건설 1500억원 △SK건설 1300억원 △현대산업개발 12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1000억원 등이다. 대우건설을 제외한 9개사가 모두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셈이다.

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 손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자산매각이나 유상증자 등 자구노력을 통한 재무안정성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재무 커버리지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우량업체를 중심으로 회사채 발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림산업의 회사채 발행 성공을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회사채 시장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잠재 리스크로 지목되는 미청구공사액의 불안감이 여전하다. 1분기 기준 10개 건설사 미청구공사액은 모두 11조원 규모로, 10개사 매출액 20조원의 53.1%에 달한다. 특히 현대건설 경우 매출액 2조4714억원 대비 미청구공사액이 2조3000억원로 93.0%에 이른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회사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건설사 공모채 시장은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건설업의 경우 특정 한 곳이 아닌 업황 전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실적과는 무관하게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주택 경기 호조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업계이지만, 아직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획기적인 개선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차환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으로 상환하는 방식은 불안한 재무구조를 더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1분기 기준 10대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125.5%로 지난해 1분기 133.0%에 비해 7.51%p 하락했으며 매출액 대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비중은 49.5%를 기록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국의 추가금리 인상이 6월과 9월 두 차례 예고된 상황에서 미리 회사채를 발행하는 게 유리하지만, 잇단 '어닝쇼크'와 '빅 배스'로 건설업에 대한 불신이 커져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대형건설 C사 관계자는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어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행히 대림산업 회사채 발행이 흥행에 성공해 분위기를 가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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