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15ml 늘리고 출고가는 435원 인상한라산소주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만 반영한 것" 해명주류업계 "회사의 물류비 부담,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 지적도
  • ▲ 한라산소주 오리지널. ⓒ한라산소주
    ▲ 한라산소주 오리지널. ⓒ한라산소주


제주도 지역 소주인 '한라산 소주'가 제주도 외 지역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한라산 소주'는 제주에서 전량 생산해 서울 등 타지역으로 제품을 공급했지만 최근 물량이 늘면서 불어나는 물류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주장이지만, 결국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한라산소주는 최근 도매상 등에 보낸 공문을 보내 13일부터 제주도 외 지역에 한라산 소주 오리지널 375ml 제품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소주 측은 "한라산 소주가 서울로 진출한지 약 5년 정도가 지났는데 초기에 10군데 도매회사에 공급을 시작해 현재는 200여군데로 거래처가 늘었다"며 "지속적인 운송비 상승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당사만 사용하는 투명 하얀색 공병의 회수 어려움으로 제주 도외 지역으로 제품을 보내는 비용 부담이 점점 누적돼 원가부담의 한계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
불가피하게 도외 지역 한라산 소주 375ml를 출시하게 됐다"며 "이는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한라산소주 375ml 출시 안내문. ⓒ한라산소주
    ▲ 한라산소주 375ml 출시 안내문. ⓒ한라산소주

  • 한라산소주는 제주도 외 지역에 유통되는 
    375ml 유흥 제품은 여타 물류비용을 감안해 종이상자(20본입)로 공급할 예정이다. 

    기존 한라산 소주는 용량 360ml, 출고가는 1114원이지만 이번에 출시되는 제주도 외 지역 신제품은 용량 375ml, 출고가는 1549원으로 책정됐다. 

    용량이 늘면서 출고가도 함께 올랐다. 제주도에서 유통되는 한라산 소주는 ml당 3.09원, 제주도 외 지역에 유통되는 한라산 소주는 ml당 4.13원 수준이다. 서울에서 마시는 한라산 소주가 제주에서 마시는 것 보다 약 33% 비싸지는 셈이다.

    현재 서울 식당 등 유흥채널에서 판매되는 한라산 소주 가격이 1병 당 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출고가 인상으로 식당 판매 가격이 6000원 이상으로 오르게 될 전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한라산 소주가 서울에 진출한 것은 물류비나 인건비 등을 감안하고서라도 결국 회사의 이익을 내기 위한 것인데 물류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참이슬이나 처음처럼과 같은 소주 출고가를 50원 가량 올렸을때 식당 가격이 1000원 가량 올랐는데 한라산 소주 출고가가 400원 이상 오르면서 식당 가격은 2000원 이상 인상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 등 제주도 외 지역에서 생산해 제주도로 납품되는 제품들은 추가 물류비와 인건비가 들어가지만 전국 출고가를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한편 '한라산 소주 오리지널'은 투명한 자체 병을 사용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공병 회수율이 95%를 넘어서지만 서울에서는 6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공병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에서 어렵게 공병을 회수한다 하더라도 차량과 배를 이용해 이를 다시 제주도로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이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라산소주는 이번에 출시되는 제주도 외 지역 '한라산 소주' 375ml 제품의 빈병 보증금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