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지난해 5월 디도스 공격 받은 바 있어…모니터링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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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해킹그룹이 국내 시중은행 7곳에 오는 26일까지 비트코인을 내놓지 않으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디도스는 서버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하는 정보를 한꺼번에 보내 과부하를 발생시킴으로써 접속을 지연시키거나 다운시키는 공격 방식이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시중은행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는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이메일을 보내서 26일까지 10∼15 비트코인(BTC)을 자신들의 비트코인 계좌로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343만원이다.

    이들은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 가할 예정이며, 공격중단을 위해 내야 할 비용은 매일 2배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격은 때때로 1초당 1테라바이트에 달할 정도로 강력할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과 이동통신사, 금융보안원 등 3중체제로 디도스 대비체제에 돌입했다"면서 "그동안 국내 좀비 PC가 많이 줄었고 디도스 공격이 들어오는 IP주소는 그때그때 차단되기 때문에 실제 26일 공격이 일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유관부서 전 직원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적극적 협조를 통해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앞서 디도스 공격 시도를 여러 차례 경험한 만큼 특별히 문제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공격으로 한은 인터넷 홈페이지의 접속속도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가 이내 복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