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생산자단체에 협조 요청 등 수급안정 대책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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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폭등한 계란 가격이 연말까지는 떨어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국장은 최근 충북 오송읍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상황실에서 '농축산물 수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하루 계란 공급량이 3400만개 정도로 평상시의 86% 수준"이라며 "공급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높은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국장은 "이번에 들어오는 태국산 계란은 6월 말이 돼야 시중에 풀릴 것"이라며 "AI로 국내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기반이 피해를 봐 연말 정도는 돼야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사육기반이 갖춰지고 공급량도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국내 사육기반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번식용 계란(종란)과 병아리를 조속히 수입하는 등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태국 외에 스페인, 뉴질랜드, 호주 등 계란 수입국가를 다변화하고 AI 발생으로 계란 수입이 금지된 미국에 대해서는 지역화(가축전염병 발생 인근 지역만 수입 금지) 개념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반적으로는 통계청의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2월 이후 매달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뭄 심화로 양파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높은 편이고, 돼지고기의 경우 AI 여파로 대체 수요가 늘어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양파의 경우 이달 말이면 수확기가 끝나지만, 가뭄이 지속되면 공급량이 부족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봄배추와 마늘의 경우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양파의 경우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생산자단체∙저장업체에 원활한 출하 등 협조 요청을 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저율 관세할당물량(TRQ) 잔량 6만3000t을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닭고기의 경우 6월 말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추가 가격 상승 시 정부와 민간의 비축물량(약 8000t) 공급을 확대하고, 돼지고기는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 가격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