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금고지기 노하우 보유…31개 시·군금고 독점기부금 배점 하향됐어도 시중은행 참여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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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지자체 절반의 시금고 개막전이 올랐지만 타 지역에 비해 유치경쟁이 느슨한 모습이다.

    다만 시·군 모두 농협이 독점하고 있어 장기운영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지방자치단체 19개 시 가운데 8곳의 금고가 올해 말 약정계약이 만료된다.

    고양시, 용인시, 부천시, 평택시, 파주시, 김포시, 구리시, 과천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가운데 파주시는 일찌감치 차기 금고 계약을 완료했다.

    파주시금고는 농협이 또 다시 선정됐으며 오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일반회계, 기타특별회계, 기금 등 모두 취급하게 된다.

    파주시는 시금고 업무를 수행할 은행을 경쟁방식으로 지정하기 위해 금고지정계획을 두 차례 걸쳐 공고했지만 농협 외에 제안서를 제출한 은행이 없어 단일 후보로 지정했다.

    다른 지자체 금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파주시를 제외한 금고 만료를 앞둔 7개 시 모두 현재까지 농협만 선정된 상황이다. 부천시와 구리시만 국민은행이 2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상 경기도 내 32개 시·군 금고 대부분 농협은행이 독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유일하게 수원시금고만 기업은행이 1946년부터 50년간 금고를 맡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진행된 경기도 금고 유치 경쟁은 조금 흥행을 거둔 편이다. 경기도 금고 예산 규모만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시중은행도 큰 관심을 둔 탓이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일반회계 1금고는 농협은행이, 특별회계 2금고는 신한은행이 선정되며 큰 변화는 없었다. 농협은행은 지난 1999년부터, 신한은행은 2010년부터 경기도 금고를 관리해왔다.

    이처럼 굵직한 경기도 본청 금고를 제외한 시금고들은 금고 유치경쟁이 다소 느슨한 편이다.

    경기도권 지역 은행이 없는 것도 이유이지만 타 은행의 도전이 미미한 몫도 크다.

    그나마 국민은행이 타 지자체 금고 입성에 적극적인 만큼 이번에도 도전장을 내밀지 관심꺼리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금고지정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변경한 바 있다.

    기존 은행들에게 유리하게 적용했던 지역사회기여도 배점이 낮아지고 은행의 건전성 및 경영능력에 대한 점수가 높아지면서 타 은행들의 금고 진출 기회가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농협은행이 금고를 독점해오면서 축적한 노하우가 금고업무 관리능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고 수원시를 제외한 모든 지자체들이 농협을 금고로 사용해 대내외적 신용도를 보장받고 있는 점도 농협 측에 유리한 점이다.

    한편 금고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는 곳도 있다.

    김포시는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서 현재 시금고인 농협은행에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개정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