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의사 출신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에서 남인순 의원 유력 거론되자 의료계 연일 지원사격미국 순방전 임명될지 미지수…복지부는 애타는 중
  •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유력히 거론되는 후보군의 무게추가 당초 보건의료 분야에서 복지분야 전문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신설될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하고 현재 17개 정부부처 중 새 정부 출범 후 장관 인사가 발표되지 않은 곳은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뿐이다.


    일찌감치 특정 후보가 유력히 점쳐졌던 복지부 장관 인선은 특히 혼전 양상이다.


    당초 문재인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공약 수립부터 멘토 역할까지 총괄했던 의사이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신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이 복지부 장관에 오를 것이라는 하마평은 여권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퍼졌었다.


    그러나 청와대 장관 지명 발표 때마다 번번히 복지부 장관직은 빠졌다.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됐던 복지부 장관 지명이 한 달이 넘게 지연되고 있는 것. 김 전 원장이 인사 검증 과정에서 5대 인사 원칙 중 일부에 걸렸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 ▲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각 의원실
    ▲ 김용익 전 민주연구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각 의원실

    최근에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유력히 급부상하면서 새 정부 첫 복지부 장관의 무게추가 당초 보건의료 전문가에서 복지 전문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여성장관 30% 공약 이행 달성을 위해 당내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토됐는데, 남인순 의원이 19·20대 국회에서 여성가족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활동을 통해 복지 분야 경력이 풍부한데다 현직 의원으로서 인사청문회 통과도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민단체 출신 남 의원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복지정책 전문가다. 의원으로서는 여성과 보육 정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분위기가 반전되며 혼란이 계속되자, 의료계는 잇딴 성명을 내며 사실상 김 전 원장에 대한 지지표명에 나섰다. 전공의들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보건의료인 단체인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성명을 통해 보건의료 전문가가 복지부 장관직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


    상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오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을 앞두고 추가 인선이 이뤄질 것인지 촉각이 쏠리면서도 순방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가피한 업무 공백 장기화로 인해 복지부 공무원들은 애가 타고 있다.


    복지부 한 공무원은 "새정부 보건복지 정책은 제대로 시동을 걸지도 못해 공회전 중"이라면서 "특별한 의사결정이 필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사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