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인수 이후 2009년 재개발 프로젝트 발표수천만 달러 투자에도 성과없자, 과감한 재건축 결단 내려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초석(Corner Stone)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한진그룹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초석(Corner Stone)에 친필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로스엔젤레스(L.A) 중심가에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한 것. 조 회장의 뚝심과 결단이 미국 투자와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의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중심지역 L.A에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 높이 약 335m의 '월셔 그랜드 센터'를 오픈했다.

    월셔 그랜드 센터는 공사기간 총 8년에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다. 무엇보다 월셔 그랜드 센터는 조양호 회장의 결단이 빛을 발한 결과물이다.

    월셔 그랜드 센터의 전신은 지난 1952년 개관한 스테틀러 호텔이다. 존 F. 케네니 등이 방문해 L.A의 아이콘이 된 이 호텔은 지난 1989년 대한항공에 인수됐다. 이후 1999년 월셔 그랜드 호텔로 재탄생했다.

    월셔 그랜드 호텔은 3300평 부지에 896개의 객실을 갖춘 품격 높은 호텔이었다. 하지만 수차례 리노베이션을 거친 호텔 내부와 달리 외관은 현대화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회사 안팎으로 호텔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당시 L.A 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져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쉽지 않았다.

    조양호 회장은 "모든 사람이 윌셔 그랜드 호텔에 더 이상 투자 하지 말라고 했다"며 "그동안 윌셔 그랜드 호텔을 4성급 이상으로 변모시키려고 수천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 ▲ 월셔 그랜드 센터.ⓒ한진그룹
    ▲ 월셔 그랜드 센터.ⓒ한진그룹


    그럼에도 조 회장은 L.A 지역을 중심으로 컨벤션, 관광 산업 등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호텔 전면 재개발에 나선 것.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2009년 4월 호텔의 재개발을 공표하고 2년간의 사업승인을 거쳐 2011년 3월 L.A시로부터 사업 인허가를 취득했다.

    프로젝트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당초 45층짜리 호텔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로 나눠 두 개동을 건설하려 했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오피스 수요 감소로 두 건물을 하나로 합치기로 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도 조양호 회장은 '뚝심'으로 사업을 밀어붙여 지금의 월셔 그랜드 센터를 개관하게 됐다.

    한편, 한진그룹의 월셔 그랜드 센터 저층부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3만7000㎡ 규모의 오피스 등으로 구성됐다. 고층부의 경우 70층에 로비가 위치하며,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 총 900개의 객실이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