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의 숙원사업, 끈기와 뚝심으로 이뤄내8년간 10억 달러 이상 투자, 관광수요 확대 기대

  •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개관식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한진그룹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개관식 환영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한진그룹


    미국 서부의 대표 대도시인 L.A. 중심가에 900개 객실과 오피스를 갖춘 월셔 그랜드 센터가 우뚝 솟았다. 한진그룹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대규모 호텔 건립으로, L.A시와의 협력으로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운 것.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도 부응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다운타운 윌셔가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Wilshire Grand Center)'에서 월셔 그랜드 센터 개관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A.C.마틴사 최고경영자, 엘리 마루프(Elie Maalouf) 미주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 최고경영자, 호세 후이자(Jose Huizar) L.A.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L.A.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A.의 새로운 랜드마크, 최첨단 공법과 친환경 설계 적용


    새로운 역사의 시작은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L.A.의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다.


    이후 20년이 흐른 2009년 4월, 한진그룹은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된다. 8년간 총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높이 약 335미터인 새로운 L.A.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 것.


    월셔 그랜드 센터는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했다.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기도 하다. 특히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이다. 이에 ‘좌굴방지가새(BRB)’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 정책’에 부합하도록 환경 친화적 빌딩으로 설계됐다.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도 취득했다.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통해 환경을 생각하는 호텔의 철학을 담았다.


    다른 호텔과 차별화된 색다른 경험도 가능하다. 로비는 70층에 위치해 투숙객들은 L.A.시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면서 체크인을 하게 된다.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장착했다.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을 장착해 투숙객들이 L.A.시의 날씨를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개 객실의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았다.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 규모의 오피스로 이뤄졌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현지 교민들에게 자긍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을 찾는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경제적·문화적 파급효과를 통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A시의 과감한 25년간 숙박세 면제… 인근지역 경제활성화 기대

  • ▲ 월셔 그랜드 센터.ⓒ한진그룹
    ▲ 월셔 그랜드 센터.ⓒ한진그룹


    윌셔 그랜드 센터는 공사 기간에 1만1000여개 일자리 및 8000만 달러의 세수 효과를 얻은 바 있다. 오픈한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 및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한진그룹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 L.A.시는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TOT)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6000만 달러의 세금이 면제될 예정이다.


    한진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에 따른 윌셔 그랜드 센터의 일련의 건축 과정과 L.A.시에서 제시한 과감한 지원을 토대로, L.A. 지역의 관광 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관광업계를 자극해 고스란히 추가 숙박시설을 위한 건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창출된 L.A.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문제의 해결 단초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 외국기업 투자에 일조, 한미간 민간외교 '촉매' 역할


    윌셔 그랜드 센터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확산되고 있는 외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 기조에 부응했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 내 고용과 투자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화답한 셈이다.


    또 이번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L.A.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숙박시설은 올림픽 개최의 핵심적 요소다. 호텔 증축 붐을 통해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한미 간 새로운 민간 외교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게 된다.


    향후 미국 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 하에 과감하게 앞을 내다보고 투자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기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투자 사례로도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