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기업 '프리미엄' 경쟁
  • SK매직, 쿠첸 전기레인지 (왼쪽부터) ⓒ SK매직·쿠첸
    ▲ SK매직, 쿠첸 전기레인지 (왼쪽부터) ⓒ SK매직·쿠첸



    여름철 전기레인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스레인지보다 유해물질 방출 위험이 적고 뜨거운 불 앞에서 조리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2013년 30만대였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지난해 55만대로 성장했으며 올해 6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개인 소비자 외에도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 등에서 빌트인(붙박이식) 수요가 늘고 있어 추가적인 시장 성장도 예상된다.

    전기레인지 종류는 크게 하이라이트, 인덕션, 하이브리드로 나뉜다. 상판을 직접 가열하는 방식은 하이라이트, 상판을 거치지 않고 자기장을 통해 용기만 가열하는 것은 인덕션 방식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은 하이라이트, 인덕션 방식을 합친 것이다.

    가열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인덕션이다. 인덕션은 철이나 스테인리스와 같은 지정 용기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에는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의 제품 출시가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자 업계의 시장참여도 활발하다.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은 중견가전업체인 SK매직과 쿠첸이 주도하고 있다. 판매 대수 기준 업계 1위로 꼽히는 SK매직은 지난해 총 7만3000여 대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9만여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을 대폭 낮춘 'K플러스 전기레인지'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에는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전기레인지를 출시한다. SK매직과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인 쿠첸은 단단한 상판을 특징으로 하는 '미라듀어 프리인덕션 하이브리드'를 최근 출시했다.

    대형 가전업체의 참여도 두드러진다. 빌트인 시장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 '전기레인지 인덕션'은 최근 영국의 제품 평가 전문지에서 별 5개 '만점'을 획득해 관심을 받고 있다.

    LG전자도 B2C 시장 공략을 위해 신제품을 활발히 출시하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상판 너비 76 센티미터(cm)의 와이드 전기레인지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깔끔한 디자인과 안전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레인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이 강세를 보이던 전기레인지 B2C시장에 대기업이 참여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