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확실성 제거·경기회복 기대 '뒷심' 발휘전셋값 안정적 상승흐름… 일부지방 하향조정6·19부동산대책 여파… 주택경기 둔화 가능성↑
  • 2017년 상반기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 2017년 상반기 권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부동산대책인 '주택시장 안정적 관리를 위한 선별적 맞춤형 대응방안(이하 6·19대책)'이 발표됐다. 조정 대상지역 추가 및 조정 대상지역에 대한 전매제한기간 확대와 대출규제 강화, 재건축조합원 주택공급 수 제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6·19대책은 예상보다 강하진 않았지만 새 정부 출범 후 과열 진원지였던 서울과 분양시장 가수요자들에게 보낸 경고 수준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하반기 주택가격 상승 모멘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교해 주춤하긴 하겠지만 제한된 공급량과 수요 쏠림현상에 따라 국지적 가격상승이 예상되며, 반대로 지방은 과잉공급에 지역 경기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가격하락 압력이 보다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72% 상승했다. 지난해 청약규제와 11·3대책 발표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아파트시장이 하향세를 걷긴 했지만, 올 2월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를 시작으로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여기에 5월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가격상승폭은 점차 가팔라졌다.

  • 2017년 상반기 도시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 2017년 상반기 도시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단위 %). ⓒ 부동산114


    반면 지방과 광역시는 지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은 올 상반기 동안 1.52% 오르며 서울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세종 또한 공급과잉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구유입이 계속되며 같은 기간 1.29% 상승했다.

    이어 강원 역시 올해 말 개통예정인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개발로 강릉·평창·원주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하며 평균 0.70% 올랐다.

    한편, 경상권·충청권 아파트값은 공급과잉 리스크가 더 커지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그중 경북은 공급물량 부담과 급등한 가격조정으로 -0.70%를 기록했으며, 경남은 조선업 등 지역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0.66%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새 아파트 공급증가와 전세수요자 매매전환 등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동안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0.41% 상승하며, 201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서울·부산 등은 국지적 수급 불균형을 이루며 전세값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은 서울이 0.86%로 소폭 상승했고, 경기(0.25%)·인천(0.55%)은 강보합을 보였다. 위례신도시·하남미사·동탄2신도시 등 대형 택지지구에 신규아파트가 공급되면서 전세값 상승폭은 둔화됐다.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지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인구유입 요인이 많은 강원과 제주는 각각 1.21%·1.03%로 전세값 오름폭이 컸고, 도시정비 사업 이주수요가 잇따른 부산도 같은 기간 0.66% 상승하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 많은 동구와 서구를 중심으로 전세값이 상승했다.

    반면, 세종 아파트 전세값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7년 상반기 입주물량만 약 1만370가구에 달해 집주인들의 세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며 -9.34% 낙폭을 나타냈다. 충남 역시 신규아파트 공급부담을 털지 못해 -0.78%를 기록했으며, 경남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가 악화돼 전세가격이 -0.73% 하락했다.

  • 2017년 상반기 권역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 2017년 상반기 권역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 ⓒ 부동산114


    전문가들은 6·19대책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대한 새 정부 1호 부동산 대책이자, 향후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규제책이 하반기 수요위축과 시장 관망세로 나타나며 가격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만 수급상황과 개발호재에 따라 지역별 움직임은 차이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 예로 서 연구원은 강남 재건축을 꼽았다.

    서 연구원은 "희소가치가 높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과열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추가규제를 경고한 만큼 급등세가 재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급과잉 리스크가 큰 동탄2신도시와 김포한강신도시도 약세로 돌아설 것을 예고했으며, 지방 역시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공급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