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3년째 진행, 3번의 압수수색, 조사받은 직원120명

[취재수첩] '고강도·이례적' 검찰 '리베이트 수사'… 동아제약 존립 위기

강정석 회장 등 임원 줄줄이 소환… 업계 "유례없는 고강도 수사 우려"

손정은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6.29 10: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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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제약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이 어제(2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출석해 15시간동안 조사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강 회장이 회삿돈 700억원 가량을 횡령하고 50억원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 뿐 아니라 지주사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 전문의약품 부문 계열사 동아에스티, 일반의약품 부문 계열사 동아제약의 전현직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됨은 물론 현재까지 임직원 8명이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됐다.

이처럼 동아제약에 대한 검찰조사는 업계 유례가 없는 고강도 조사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검찰은 동아제약의 리베이트가 오너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수사는 2015년부터 3년째 진행 중이며, 이 과정에서 3번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투입된 수사관만 40여명에 이른다. 3년간 조사 받은 직원수는 약 120명에 달한다.

여기에 검찰은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까지 수사를 확대해 동아제약이 청탁을 통한 부당한 급여승인과 보험약가 책정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까지 진행했다. 제약사 리베이트 수사가 정부기관 압수수색으로 이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의 수사과정 절차도 이례적이다. 부산동부지청은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1일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서울중앙지검을 압수수색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2012년 제약업계 리베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아제약의 회계장부를 확보했었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강제절차를 거쳐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다.

또 부산동부지청 수사관들이 동아제약 본사 회장실 옆 회의실로 2주간 출퇴근하며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방식의 적절성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처럼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행보를 보이자 동아제약 내부는 물론 업계에서도 이번 수사결과가 동아제약의 존립 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사를 통해 밝혀진 불법 행위에 관한 처벌은 마땅하지만, 업계 전체가 윤리경영을 위한 체질개선에 힘쓰고 R&D투자에 대한 의지를 높이는 가운데 자칫 산업 전반을 위축시킬수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그 대상이 제약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리더이자 업계를 상징하는 동아제약이라는 점에서 우려감은 더 높다.

실제 제약사 전현직 임원들은 이번 동아제약의 수사가 일반적이지 않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동아제약 수사의 경우 전방위적 규모나 시기가 일반적인 수사 보다 과도하게 행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산업에서 기업이 기여하는 역할을 위축시키고 경영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심각한 문제로 몰아간다면 결과적으로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은 동아제약 직원 가운데 일부는 10회까지 소환됐다고 하는데 이 정도라면 검찰권 행사가 인권침해 수준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다"며 "결과를 염두해 둔 강압적 수사는 산업적 시각에서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안팎에서 진단하듯 동아제약은 창립이래 최대 위기에 있다. 3년을 끌어온 검찰의 수사가 어떤 결론을 지을지 업계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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