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B·글로벌 부문장 발탁 임원, 뉴욕 지점 및 해외 근무 경력多
  • 신한금융지주가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 도약 달성을 위한 대대적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그룹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IB와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조직을 통합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GIB‧글로벌 부문장직을 신설하고 계열사 조직 총괄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해외 지점 경력이 있는 임원들의 약진이다. 

과거 신한금융의 임원들은 일본 지점을 거친 인물들이 많았으나 조용병 회장 취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주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 경험을 갖춘 인물들이 임원으로 발탁돼 전면 등장하고 있다. 

조용병 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GIB조직 수장에 앉은 이동환 부문장은 과거 뉴욕지점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조 회장이 지난 1992년부터 1994년까지 뉴욕 지점 대리로 일하던 시절 이 부문장도 같은 직급으로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이동환 부문장은 신한지주 기획재무, 경영지원, IR팀장과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 상무, 신한지주 부사장보를 거쳐 그룹 CIB 사업 담당 부문장을 맡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선임돼 계열사를 직접 이끌었고 1년 반만에 GIB부문 수장으로 발탁되며 다시 지주 업무를 맡게 됐다.

이 분문장은 신한금융투자 소속으로 그룹 GIB를 총괄하며 지주 부사장, 은행 부행장, 신한생명 부사장, 신한캐피탈 부사장도 겸한다.

GIB조직은 기존 은행과 증권 중심의 CIB(상업투자은행)조직에 신한생명 대체투자본부와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를 합친 곳으로 그룹 IB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 신한은행에서 글로벌 사업을 이끌던 허영택 부행장이 글로벌 매트릭스 부문장으로 선발된 것도 눈길을 끈다. 

    조 회장과 동문인 허 부행장은 올해 초 부행장보에서 한 단계 승진한 뒤 반년 만에 지주 부사장 직까지 올라섰다. 

    조 회장이 은행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글로벌 영역 확장에 중점을 뒀는데 허 부행장과 손발을 맞춰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 그간의 공을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허 부문장은 뉴욕지점과 뉴델리 지점장, 인도네시아 법인설립장 등 해외 근무 이력이 다양해 그룹 글로벌 사업 총괄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영택 부문장은 앞으로 지주와 은행‧카드‧금투‧생명 등 5개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체를 총괄해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이번 조직개편과 맞물려 소폭의 계열사 임원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올해 초 실시된 은행 정기 인사에서 임원 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유동욱 전 부행장이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유 사장 내정자는 고려대학교 출신으로 리테일, 디지털, 전략기획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디지털그룹을 이끌며 역량을 검증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프라이빗에쿼티(PE) 사장에는 김종규 사장 후임으로 김희송 신한생명 상무를 내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이 IB와 글로벌, 디지털 부문 조직 개편을 통해 본인 색깔을 확실히 담은 인사를 실시했다"며 "신한금융이 해외 수익 비중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어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물 발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