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영향…주력 상품 금리 현실화부산·대구은행 최대 0.3%p 기본이율 변경 적용
  • 지방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예금상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까지 인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저금리 장기화로 지난 2015년 기준금리가 인하된 뒤 예금금리가 2%대에서 1%대로 뚝 떨어졌다. 5년 전만 해도 3%대 예금상품이 주를 이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이번 인상률은 크지 않지만 0.10%포인트에서 0.30%포인트까지 금리를 올리는 것도 여간 반가울 수 없다.

모든 은행 통틀어 특별판매 상품이나 2%대 적금상품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시중은행 조차도 금리 인상에는 소극적이다. 오히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틈타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부산은행은 최근 4개의 예금상품 기본이율을 개정했다.

사랑방 정기예금, BNK어울림 정기예금, BNK은퇴디자인 실버 정기예금, BNK은퇴디자인 정기예금 등 4개 상품을 0.15%포인트에서 0.30%포인트까지 올렸다.

부산은행은 주력 상품의 금리를 현실화하고 타 상품과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교차판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 상품들은 실버 재테크 상품으로서 은퇴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판예금인 사랑방 정기예금 상품도 지난해 12월 말 출시된지 2개월 만에 3000억원 한도가 조기 소진돼 추가로 2000억원을 증액한 바 있다.

부산은행은 앞서 지난 4월 적금상품 금리도 손봤다.

2030등록엑스포 적금 자유적립·정기적립식과 BNK어울림 적금의 기본 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30%포인트 인상했다.

이는 타 은행 대비 상품 경쟁력 제고를 통한 신규 고객 증대와 창구수신 기반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를 위함이다.

어울림 적금의 경우 어울림 예금과 패키지 상품으로서 동시 보유일수에 따라 우대이율이 지급돼 인기를 끌고 있다. 어울림 적금은 최대 연 2.35%, 어울림 예금은 연 1.85%까지 챙길 수 있다.


  • 대구은행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금리를 내리다가 지난해 12월 말 예·적금 50여개의 상품 금리를 모두 0.1%에서 0.2%까지 올렸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금리 변경 시 각각의 예금상품을 개별이 아닌 모두 동일하게 안내해왔다. 

    대구은행은 미국금리 인상과 은행채 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시중의 자금 상황 및 전반적인 시장금리 등을 고려해 수신금리를 변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인상이 또 한차례 예고돼 있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상황을 예의주시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의 내손안에 예·적금은 이번 금리 인상 반열에 올라 최대 연 1.86%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대구은행 창립 50주년 기념 상품인 DGB함께 예금과 e-U예금도 같은 금리를 제공한다.

    광주·전북은행의 경우 기본이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기존 상품들의 금리가 타 은행보다 높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광주은행의 쏠쏠한 마이쿨 예금은 연 1.9%로 가장 높다. 전북은행의 JB 다이렉트 예금통장은 연 1.8%의 금리를 선사한다.

    경남은행도 마찬가지다. 경남은행 창립 47주년 기념 상품인 투유더 정기예금은 최대 연 1.8%를 제공하고 있다. 

    경남은행의 다모아 정기예금은 실적 연동형 상품으로 마니마니 정기예금 기본금리에 핵심예금 증가실적 및 신용카드 결제금액 증가실적에 따라 만기 시 최대 1%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최대 연 2.25%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공격영업을 펼치기 위함이다.

    또한 최근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1.00%에서 1.00~1.25%로 올린 후 하반기에도 금리인상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도 한몫했다. 케이뱅크는 최대 2.3%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코드K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이며 금리 공격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수신금리가 꼼짝 안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적절한 영업전략이다"며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면서 은행들도 모바일·인터넷뱅킹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만큼 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