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 롯데알미늄 전무 증인 출석, 2008년 당시 롯데기공 기획부문장"주요 부품만 있으면 조립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데일리

     

    롯데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신동빈 회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13차 공판에서 2008년 당시 롯데기공이 ATM 제조업체인 네오아이씨피 인수를 검토했었다는 새로운 증언이 제기됐다. 그만큼 사업 의지가 강했다는 것.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4부(부장판사 김상동)는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13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김정원 롯데알미늄 전무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무는 이 사건의 시작점인 2008년 당시 롯데기공 기획부문장으로 재직했다.


    김 전무는 "2008년 10월21일 신동빈 회장께 보고 당시 직접 ATM기를 제조하라는 지시를 바탕으로 외부업체로부터 컨설팅도 받았다"며 "신 회장의 지시가 '끼워넣기'라는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기공은 당시 네오아이씨피를 인수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었다"는 새로운 내용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는 ATM 제조업체 인수를 검토할 만큼 롯데기공이 ATM 제작을 진지하게 생각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외부에 의뢰했던 컨설팅보고서 결론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고, 사업을 20년 이상 해왔기 때문에 신 회장에게 제조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는 것이다. 


    ATM을 직접 생산하라는 내용이 롯데기공 단독 생산의 뜻으로 해석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는 "다른 뜻으로 어떻게 해석 되느냐"고 반문한 뒤, "당연히 단독 제조로 생각했다"고 일축했다.


    ATM 제조가 6개월만에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결국 조립기기이기 때문에 주요 부품만 있으면 조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공개된 컨설팅보고서의 최종 결론에 따르면 당시 롯데기공은 기존 사업의 건설분야와 제조분야 중 건설은 정리하고 제조 전문기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김 전무는 "이같은 사업구조 개편 및 신사업 추진을 준비하다가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2009년 1월 갑자기 정부로부터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됐다"면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재출연으로 한달만에 신속하게 워크아웃을 벗어났지만, 그 여파로 ATM사업을 본격화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