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석화산업 원료 나프타 '출렁…"에틸렌 생산용 프로판 수요 '뚝'"
  • ▲ 석유화학 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 석유화학 공장 자료사진.ⓒ뉴데일리


    글로벌 저유가 흐름이 국내 LPG(액화석유가스) 업계의 여름철 수익 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핵심 원료인 나프타(naphtha)의 가격이 유가와 함께 하락하면서 여름철 나프타를 일부 대체하던 프로판(propane)의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철이면 수요가 늘었던 석유화학산업용 프로판 소비량이 올해는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난방용으로 주로 쓰이다 보니 수요가 없는 여름철에 나프타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올 여름에는 저유가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경제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프로판 가격이 나프타 보다 10% 이상 저렴할때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한다. 가장 최근에 거래된 나프타 가격은 t당 399달러, 프로판은 350달러 후반대에 형성되고 있다.

    프로판은 석유화학제품인 에틸렌(ethylene)을 만들 수 있어 나프타를 일부 대체해 왔다. 국내 석유화학사의 평균 나프타-프로판 사용비율은 9:1 이하지만 여름이면 8:2에서 많게는 7:3까지 확대한다.

    프로판을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SK가스나 E1 등은 여름철 나프타 대체용으로 판매되는 프로판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려왔다.

    LPG 업계는 저유가 영향으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면서 판매량이 떨어져 3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까 노심초사다.

    프로판은 탄소(carbon) 원자 3개가 연결된 분자로 탄소 원자 2개로 구성된 에틸렌 외에는 만들 수 없다.

    크레킹(cracking)이라는 탄소의 연결을 파괴하는 국내 화학사 대부분의 기술공정에 따르면 프로판으로는 다른 제품을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다. 

    나프타는 탄소 원자가 최소 20개 이상 연결된 고분자 물질로 다양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원료다.

    탄소 원자가 3개인 프로필렌(propylene)과 4개인 부타디엔(butadiene), 6개인 벤젠(benzene), 톨루엔(toluene), 자일렌(xylene) 등을 모두 만들 수 있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의 원료가 되며 벤젠-톨루엔-자일렌 등은 합성섬유를 만들 수 있는 원료다. 

    프로판이 여름에 나프타를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이유는 겨울에 사용량이 많고 여름에는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유럽은 난방용 에너지로 프로판을 사용하고 수송용 에너지 시장에서 사용되는 부탄(butane)의 단점(0.6℃ 이하에서 증발)을 해결하기 위해 영하 42℃까지 증발하지 않는 프로판을 겨울에 섞어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