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가 임태순 대표 매물 평가 '안목' 재부상증권업계 "인수 의지 및 시너지 효과 충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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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 M&A 시장의 '단골손님'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매각전에도 뛰어들었다.

    IB 특화 증권사를 표방하고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지난해부터 본격 행보에 나선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 인수에도 나서며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과 더불어 케이프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SK그룹이 SK증권 지분을 경영자 인수(MBO)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할 당시에도 재무적 투자자(FI) 참여를 타진한 바 있다.


    특히 지난 4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고, 하이투자증권이 M&A 매물로 거론될 때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증권사 인수를 통한 몸집불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SK증권 인수전 역시 케이프투자증권이 '투입가격 대비 효용성'을 제 1원칙으로 삼고 신중하게 매각전에 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케이프투자증권 임태순 대표는 PE 출신으로 PEF와 IB 분야에 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 대표는 인수 가치가 충분한 매물이라면 M&A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반대로 인수 가격에 비해 매물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바로 발을 빼는 성향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관점에서 SK증권은 지분 10.04% 인수 만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충분히 인수를 검토할 만한 매물로 볼 수 있다.


    이미 LIG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같은 패턴을 보였던 만큼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의 유력한 새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수 이후 효과에 대해서도 부동산금융에 강점을 보이는 케이프투자증권과 PF 부문에서 수익성을 보인 SK증권은 충분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이 전국에 25개 지점을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케이프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 대한 부분 역시 LIG투자증권 인수와 마찬가지로 LP(유한책임투자자) 모집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것"이라며 "임 대표는 LIG투자증권 인수 당시 400억원 규모의 LP 출자금을 포함해 총 14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인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 대표가 PEF 전문가라는 점에서 SK증권 역시 가치를 키워 재매각하는 바이아웃(buy out) 방식의 투자가 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은 현재 모회사인 케이프가 증권업을 키우며 그룹사간 시너지 강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사업 및 외연확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그룹은 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다음 달 중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8월2일까지 SK증권 지분 10.0%를 매각해야 한다.